2024년 5월 20일(월)

방송 프로그램 리뷰

'SBS스페셜' 국과수, 혈흔 분석 통한 '사건의 재구성'…숨겨진 흔적으로 진실 추적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10.10 09:49 조회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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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국과수는 숨겨진 흔적에서 진실을 밝혀냈다.

9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국과수 2부 : 숨겨진 흔적' 편이 전파를 탔다.

마산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화물선에서 기관부원 한 명이 방에서 실종됐다. 현장의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고 곳곳에 핏자국이 발견됐다. 하지만 피만 남고 선원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누가 봐도 살인 사건인 현장. 하지만 실종자를 목격한 사람도 없고 CCTV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국과수 흔적 연구실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재구성했다.

그리고 혈흔 분석을 통해 재구성된 그날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실종된 선원은 한참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일어난 선원은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고 물을 책상에 놓았다.

두 발을 가지런히 놓은 상태로 의자에 앉아있던 실종자. 그가 앉은 의자는 뒤로 넘어지고 이후 실종자는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고 수건장에서 수건을 꺼내 손목을 감았다.

그리고 침대 벽면에 작은 창문으로 이동해서 밖으로 나갔다. 이후 그는 난간을 붙잡고 바다로 빠졌을 개연성이 거의 확실했다.

현장으로만 봤을 때 분명한 살인 사건이라 생각했던 사건이 전혀 다른 결말을 가지고 온 것. 이에 흔적 연구실 연구원은 "말해주는 사람도 CCTV도 없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건 현장을 과학적으로 신뢰성 있게 혈흔 형태 분석으로 진실 밝혀냈다. 이에 사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에서 상당한 보람이 있다"라고 했다.

국과수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사건들의 의뢰가 들어왔다. 검은 종이가 실제 100달러 화폐로 바뀔 수 있는지 감정해달라는 의뢰부터 보험 사기에 대한 사고 감정 의뢰까지.

국과수 교통과 연구원은 목숨이 걸려있는 보험 사기에 감정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명감을 갖고 분석할 것을 다짐했다.

체중 7.5킬로 11개월 정도 된 아이의 시신. 학대로 인한 사망이 의심됐다. 하지만 부검만으로 학대를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시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마음이 드는 사건. 그럼에도 국과수 법의관들은 마지막 가는 길에 아이의 사인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부검을 진행했다.

한 법의관은 "아빠가 된 후 아기 시신을 보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라며 "최대한 부검한 자국이 안 보이도록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법의 검사과 심리분석실에서는 아이가 주변 인물들의 어떠한 학대로 사망에 이르렀는지 면담과 거짓말 탐지기 실험을 통해 심리 생리를 분석했다.

특히 거짓말 탐지의 정식 명칭은 심리 생리 검사에서는 미리 어떤 질문을 하는지 내용을 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속이려는 동기, 빠져나가려는 동기가 클수록 거짓 반응이 잘 나오기 때문에 미리 질문을 알려주는 것.

그러나 다른 목격자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거짓말 탐지 결과가 거짓 반응이 나와도 학대로 기소를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법의관들은 부검 단계에서 학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낼 수는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부검 후 감정 후에라도 수사기관의 자료가 법의관에게 공급되면 그 사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계속 주는 그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부검 단계에서 확신하지 못했던 흔적이나 상처들이 수사 중 연관 단서를 통해 정황상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아동학대 심리분석실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이들의 데이터를 정리해 알고리즘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아이의 몸에 흔적과 관련된 특징들을 타임 라인으로 분석하는데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에 관한 모든 것들을 정리했다. 조부모부터 특징들, 가정환경 등 모두 것들을 분석한 이 데이터는 비슷한 사례에 대입하니 딱 맞아떨어졌다.

이에 아동학대 심리분석실 연구원은 "이 데이터는 정말 중요한 데이터, 사람을 살리는 데이터이다. 어쩌면 아동들이 말해주는 마지막 목소리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이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의관들은 "살아있는 아이들 중 학대 위험성에 노출된 아이들 있다. 위기 가정이라는 것을 객관적 분석으로 제공해주면 학대로 인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위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가 평가해 아이를 살리려면 최선의 조치는 분리라고 권고, 조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분명 사회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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