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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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SBS스페셜' 죽음의 추적자 '국과수'…막내 법의관, "매일 죽음을 대면하는 일 의미 있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2.10.03 03:29 수정 2022.10.04 13:20 조회 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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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죽음을 추적하는 국과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일 방송된 SBS 스페셜 '국과수'에서는 1부 <죽음의 추적자>편이 전파를 탔다.

국과수 양경무 법의관은 추락사 부검을 맡았다. 부검에 앞서 양경무 법의관은 "사인을 규명해야 하는 분이 얼마나 어려운 건일까. 한편으로는 명백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뭘 얼마나 더 찾아야 할지 두려움과 긴장이 항상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앞에 등장한 추락사 시신은 추락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손상이 여러 가지 드러났다. 특히 양경무 법의관은 흉골 골절과 턱의 상처 등에 대한 해석이 되지 않아 의아해했다.

이에 양경무 법의관은 이해가 가지 않는 손상들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을 돌아보았다. 그 결과 실족사로 보기 어려운 환경을 확인하고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고 떠밀렸다는 가능성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힐 수 없는 시신의 손상으로 고민에 빠진 그 앞에 새로운 추락 시신이 등장했다. 특히 추가로 등장한 시신은 앞서 발견된 시신과 유사한 손상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법의관은 "부검하는 사람한테는 이 상황은 기회다. 기회를 주신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추락한 위치와 반대되는 곳에 생긴 손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법의관은 추가로 등장한 시신의 사고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가지고 영상 전문가를 만났다. 영상 화질 개선과 함께 영상 분석을 의뢰한 것. 그리고 이 영상을 가지고 법의관은 사고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시도했다.

휴먼 모델을 가지고 사건을 재연해 내부 손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시뮬레이션하는 이것은 국과수 최초의 사례였다. 그리고 이 분석을 통해 사람이 추락하면서 몸이 접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인해 새로운 상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 번째 시신의 턱과 몸에 남은 상처와 두 번째 시신에 남은 손자국은 바로 이 과정에서 생긴 상처였던 것이다.

이에 양경무 법의관은 "휴먼 모델이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재현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상황이었겠다 역으로 추정이 가능하다"라며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대해 기대했다.

아침에 리스트에 살인 사건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긴장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이수경 법의관은 새로운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전신에 19군데의 상처가 발견된 시신에 대해 법의관은 시신의 상태만으로도 현장이 얼마나 참혹했을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이수경 법의관은 "제 역할은 사망한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감정서까지가 일차적으로 의견을 드린 것이고 이후 과정에서 의견이 추가로 필요할 때 질의에 대한 답변을 드린다든지 법정에 증인으로 소환돼서 증언한다든지 그 정도까지 관여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역할을 설명했다.

교통과 사고해석실 이연섭 공업연구사에게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사고 건이 긴급하게 의뢰되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나 CCTV 영상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사고 현장의 모습과 차가 남긴 흔적만을 가지고 당시의 사고를 분석해야 하는 것.

연구사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며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과실 차량이 어떤 것인지 밝혀냈다. 이에 이연섭 연구사는 "경찰 조사관이 분석 결과를 보고 어떤 죄목, 어떤 법령을 적용할지 경찰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저희가 분석해서 결과를 드리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과수의 막내 김민주 법의관은 주민의 민원 신고를 계기로 발견된 백골화된 변사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피부가 심하게 부패해 마치 흙을 뒤집어쓴 것 같은 이 시신은 본인이 살던 집에서 발견되었고 타살 등을 의심하는 골절은 발견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김민주 법의관은 국과수 법의관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법치의학 강의 들을 때 이걸 하면 보람차겠다 생각해서 결심했다"라며 "국과수 들어오기 위해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도 하면서 7년 정도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매일매일 죽음을 대면하며 살아간다는 이 일이 자신이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사람들은 때론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부검을 통해 시신이 가진 이야기를 밝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일인지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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