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라미란의 전성시대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세 편이 9월부터 11월까지 연이어 개봉한다. 지난 28일 '정직한 후보2'가 개봉했으며 오는 10월 5일 '컴백홈'이 개봉한다. 여기에 오는 11월 '고속도로 가족'도 개봉할 예정이다.
2020년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해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기는 파란을 일으킨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의 대표작이다. 2년 만에 내놓은 속편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연속 흥행을 노리고 있다. 라미란은 1편에 이어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 주상숙으로 분했다.
코믹 연기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라미란의 사실상 원톱 영화다. 2편이 1편에 비해 월등히 재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억지웃음으로 무장한 코미디가 아닌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으로 관객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여기에는 호감 캐릭터인 라미란의 연기와 이미지가 큰 몫을 차지한다.
'정직한 후보2'의 뒤를 이어 출격하는 '컴백홈'은 라미란과 송새벽, 이범수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다.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짠내 폭발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를 상속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90년대 영화 같은 촌스러움은 있지만 코믹 연기 내공이 남다른 배우들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라미란은 이 작품에서 기세(송새벽)의 첫사랑 '영심'으로 분해 송새벽과 코믹 연기와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개봉하는 '고속도로 가족'은 독특한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라미란은 이 작품에서 정일우, 김슬기 등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앞선 두 작품에서 캐릭터성을 내세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면 이 작품에서는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생활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휴게소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궁금증을 높이는 작품이다.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선공개한 후 11월 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가 단독 주연을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라미란의 경우 코미디 장르에서 유일무이하게 원톱 주연으로 활약하며 관객들의 신뢰를 쌓았고 티켓 파워까지 발휘하고 있다.
'정직한 후보2'와 '컴백홈'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10월 극장가에는 라미란과 라미란이 대결하는 대진이 짜였다. 여기에 11월에는 '고속도로 가족'까지 개봉한다. 앞의 두 영화가 롱런한다면 11월에는 '라미란 대 라미란 대 라미란'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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