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월)

스타 스타는 지금

강유미, 이혼 심경 고백 "원래 성격 안 맞아…보고싶기도 원망스럽기도"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9.08 08:37 조회 13,539
기사 인쇄하기
강유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개그우먼 강유미가 이혼 후 심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털어놨다.

강유미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돌싱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강유미는 평소 선보이던 콘텐츠처럼 가상의 인물로 변신했는데, 이번엔 '40살 돌싱녀 강윤미'라는 설정이었다.

강유미는 지난 7월, 결혼 3년 만에 이혼했음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돌싱녀 콘셉트의 영상을 공개하며 "나는 절대로 개그우먼 강유미가 아니다"라고 전제했지만, 강윤미가 처한 상황과 심경 고백은 '본캐' 강유미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영상 속 강윤미는 "이혼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엄마에게 어쩌다 이혼을 고백해버렸다. 좀 더 버티려 했는데. 하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잘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혼에 대해 고백했다.

이어 "자책 반 원망 반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없으면 죽는 것 같더니 그런 시간도 지나가고. 옛말에 일장일단,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반반이라는 걸 실감한다"고 전했다.

강윤미는 둘에서 혼자가 된 후 달라진 일상을 설명했다. 그는 "함께 살 때의 즐거움이 사라졌지만, 함께 살 때의 고통도 같이 사라졌다. 함께 밥 먹을 파트너가 사라졌지만, 놓고 살던 채식을 다시 시작했다. 전남편 취향의 꽉 찬 인테리어는 내 스타일대로 휑하고 궁상맞아졌다. 그 사람의 물건들이 사라진 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채워졌다.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졌지만,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없어졌다. 매사에 별난 나와 함께 해주던 사람이 사라졌지만, 그런 나를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사라졌다. 그 사람을 잃고 나를 되찾았다는 노래가 참 심금을 울린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후 강윤미는 추석을 맞아 부모님을 만나러 본가로 향했다. 본가로 이동하던 차량 안에서 강윤미는 "원래 우리는 성격 차이가 심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나이로 인한 조바심 반 사랑 반으로 흐린 눈이 되어서 식을 올렸다"며 전 남편과 처음부터 맞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쉽지 않은 게 결혼인 줄도 알고 딴에는 조심성을 가지고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들 인정과 시선에 부합하고 싶은 결핍과 욕망에만 휘둘린 철딱서니 없는 애였다. 남들 다 하는 그까짓 거 나도 할 수 있다고 욕심부리는 애"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같이 듣던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넘겨버리게 된다. 아직은 좀 그렇다. 곧 이런 일도 사라지겠지"라며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임을 암시했다.

친정집에 도착한 강윤미는 부모님에게 이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격이 원래 잘 안 맞았다. 원래 많이 부딪혔었다"고 설명했지만, 타박하는 부모님에 서운해 하며 집 밖으로 나섰다.

강윤미는 다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다른 많은 커플들과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인 척했다.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는. 그러다 어느새 점점 서로 받을 것만 신경쓰기 시작했다. 더 많이 손해 보는 것은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 반반씩 하자고 신경전을 벌였다"면서도 "사실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다. 보고 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 여동생과의 술자리에서 강윤미는 또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 밑바닥 구경 원없이 했다. 걔가 날 그렇게 만든 거라고 원인제공을 했다고 생각해서 공격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내 거였다. 나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많았더라. 아는 게 하나도 없었더라. 나한테 맞는게 뭔지, 내가 싫어하는 건 뭔지, 할 수 있는 건 뭔지, 못하는 건 뭔지, 나인 건 뭐고 아닌 건 뭔지. 아무것도 구별 못하고 살았다. 이런걸 배운 걸 보면, 결혼도 이혼도 장단점이 반반씩 있는 거 같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혼하고 나니까, 혼자인 게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끼게 되더라"는 강윤미는 "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원망은 깎여 나가고 내가 몰랐던 나의 부족함과 미성숙함은 조금씩 채워진다"며 시간이 지나며 성숙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덤덤하게 전했다.

[사진=강유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