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압축미로 재미 UP"…'비상선언'·'헌트', 흥행 위한 가위질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8.02 17:45 수정 2022.08.07 17:00 조회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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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 영화 '헌트' 포스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산 텐트폴 대전의 2라운드를 여는 두 편의 영화가 압축미를 더한 편집으로 영화의 재미를 강화했다.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와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오는 3일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오는 10일 '헌트'(감독 이정재)가 대작 릴레이 개봉을 이어간다.

두 영화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이력이 있다. '비상선언'은 지난해 7월, '헌트'는 지난 5월 각각 비경쟁 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과 먼저 만났다. 해외 영화 관계자들과 현지를 찾은 국내 언론의 충분한 피드백을 받은 두 영화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최종 편집을 했다.

영화 '비상선언' 스틸컷

오는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의 러닝타임은 140분이다. 지난해 7월 칸영화제 공개 당시 러닝타임은 146분이었다. 전반부 한 시간은 시간의 무게를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감 넘치게 진행되지만, 후반 한 시간은 갈등 상황이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비상선언'은 칸에서 돌아온 후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되며 시간을 벌었다.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편집에 좀 더 시간을 쏟아 칸 버전에서 약 6분 30초를 줄였다.

영화 관계자는 "신(Scene) 전체를 덜어낸 건 없다. 조금씩 매만지다 보니 종전 러닝타임에서 6분 30초가량 짧아졌다"고 밝혔다.

'헌트'는 올여름 개봉하는 국산 텐트폴 영화 중 러닝타임이 가장 짧은 125분이다. 이 역시 최초 공개된 칸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칸 프리미어 공개 당시 '헌트'의 러닝타임은 131분이었다.

이 작품에는 아웅산 폭탄 테러, 광주 민주화 운동, 이웅평 월남, 대통령 동생 전경환의 사기 사건 등 1980년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주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에서 다소 많은 사건이 등장하다 보니 따라가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물론 이는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높지 않은 외신들의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헌트' 스틸컷 이정재

이정재 감독과 제작사는 이 의견을 일부 수렴해 귀국 후 재편집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칸 버전에서 5분 30초가량을 덜어냈다. 전경자 사건(대통령 동생 전경환의 사기 사건 모티브) 에피소드를 줄이고 영화에서 언급만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된 최종 버전은 칸 버전보다 속도감이 좋고, 서스펜스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들은 편집에 있어 다소 예민한 스탠스를 취한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해 찍은 모든 장면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하기보다 어려운 게 빼기다. 그러나 두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선보인 후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었다.

두 영화 모두 상업적으로 확실한 강점을 가진 작품이다. '비상선언'의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헌트'는 첩보 액션 영화다. 앞서 개봉한 '외계+인' 1부와 '한산:용의 출현'이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두 영화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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