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김우빈 "과거의 나, 늘 채찍질…지금은 '순간'을 즐긴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7.25 11:48 수정 2022.07.25 12:58 조회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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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지금, 현재를 즐기고 싶습니다"

배우 김우빈이 약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모델 출신 배우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드라마와 스크린을 장악했던 그는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투병해왔다.

한창 활약하고 있던 스타에게 들이닥친 병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불운이었다. 비단 그만의 고통과 슬픔은 아니었다. 팬들은 누구보다 노심초사하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영화계와 방송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뉴스가 언론을 통해 공개될 때마다 내 일처럼 염려하고 기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우빈은 강한 정신력으로 병마와의 싸움을 2년 6개월 만에 이겨냈다. 그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그의 컴백작은 투병 전 작품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었다. 당초 함께 하기로 했던 '도청'은 아니었지만, 최동훈 감독의 필생의 역작 '외계+인'에 합류하며 영화의 위용은 더욱 화려해졌다.

전우치 도둑들 암살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 7월 20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외계+인'에서 김우빈의 임무는 막중하다.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와 그의 파트너 로봇 '썬더' 1인 2역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썬더'가 극중 여러 명의 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1인 4역을 연기하는 진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최동훈 감독은 "김우빈만의 매력을 스크린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연출자의 욕망을 밝힌 바 있다. 배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감독이 그토록 탐냈던 김우빈의 매력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일찌감치 그의 매력을 확인해왔지만 최동훈이 담아낸 매력은 또 달랐다.

현대와 고려를 오가는 시공간의 이동 속에서 김우빈은 현대 파트를 이끈다. 완벽하게 건강해진 육체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한국판 아이언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우빈은 자신이 연기한 '가드'와 '썬더'에 대한 애정을 밝히며 두 캐릭터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처음엔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림을 그려 놓고 보니 이해가 잘되더라. 두 캐릭터의 에너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가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고, 그의 개인적 생각보다는 어떤 모든 상황에서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임무에만 충실한 사람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태연하게 받아 드리려고 하고 흥분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드로써 존재할 때 제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했고, 썬더는 그가 가진 밝은 기운을 느끼려고 했다. 그 둘의 대화 장면을 찍을 때 보이는 것보다는 기운에서부터 차이를 두려고 생각했다"

김우빈

그의 말대로 '가드'와 '썬더'는 결과 온도가 다른 캐릭터다. 김우빈은 "가드는 외로운 인물 같더라. 오랜 시간 지구에서 홀로 임무를 수행해왔다. 다양한 사람, 인물을 겪었겠지만 임무에만 충실한 사람. 늘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사사로운 것에 신경 안 쓰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썬더'는 '가드'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귀엽고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1인 2역이지만 특정 장면에서는 1인 4역을 연기하기도 한다. '썬더'가 3명의 각기 다른 인물로 변신해 김우빈의 개인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스물'에서의 명량했던 김우빈의 모습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흥미로운 팬서비스다.

김우빈은 해당 장면에 대해 "시나리오에는 '다양한 모습의 썬더가 나온다' 이 정도로 적혀있었다. 촬영 중간중간에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만들어나갔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기운의 차이를 두려고 했다. 그중 분홍색 수트 입은 썬더를 '낭만 썬더'라고 불렀다. 그 친구를 연기할 때 좀 더 자유로움을 느꼈다. 되게 좀 색달랐다"라고 핑크색 수트를 입은 '썬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액션 연기도 능숙하게 해냈다. 그린 매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상상하며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다. 김우빈에겐 반가운 영화 현장이었지만,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연기는 익숙지 않았을 터.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영화 '외계+인' 1부 스틸컷 김우빈

"없는 걸 상상하며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장 가지 전까지 두려웠다. 현장에 가보니 미술팀에서 많이 준비를 해주셨다. 예시를 보여주고, 감독님도 잘 설명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었지만 즐겁더라. 평소 SF 장르에는 '와, 너무 좋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촬영해보니 더 관심이 갔다"

김우빈은 인터뷰 내내 최동훈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밝혔다.

"감독님의 가장 인상적인 연출 방식은 '컷' 하는 순간 배우에게 달려온다. 어떻게 하면 배우가 불편하지 않게 디렉션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것 같다. 그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감사했다. 안쓰러울 때도 있었다. 감독님 무릎도 안 좋으신데 그 더울 때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배우에게 달려온다. 그 순간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다. 또한 배우에게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잘 챙기신다. '이래서 다들 최동훈이랑 작업하고 싶어 하고 다시 또 하고 싶어 하는구나'를 느꼈다. 나 또한 다시 작업할 날을 기다린다. 요즘에 늘 "감독님, 전 늘 준비돼있습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김우빈에게 '외계+인'은 5년 만의 영화 촬영장이었다. 복귀에 대한 떨림만큼이나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오랜 공백으로 인해 연기관이나 일을 하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김우빈

"일단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졌다. 이제야 비로소 내가 하는 일을 더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과거의 나는 늘 미래에 살았던 것 같다. 운동을 하더라도 내일, 모레 더 좋아질 몸을 위해서 했다. 잠을 안 자고 연기 연습을 한 것도 내일 더 좋은 연기를 위해서 했고. 늘 나를 채찍질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현재',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인터뷰하는 이 순간이 좋고, 오롯이 느끼려고 한다. 현장에서도 연기하는 순간을 즐기려고 하고, 내 앞의 사람들에게 집중하려고 하고 한다. 과거에는 어떤 사람과 한 시간을 대화했는데도 앞에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도 기억 안 날 때가 있었다. 이제는 내 앞에 사람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앞으로 '배우 김우빈'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그는 "영향을 주긴 할 것 같다. 연기할 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재를 즐기려고 하니 그 순간에 캐릭터로서의 감정이나 내가 바라보는 상황, 상대 배우에게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외계+인' 1부는 여러모로 새롭고 낯설다. 김우빈은 영화를 관람할 예비 관객에게 정보 없이 볼 것을 권유했다.

"인터넷에 벌써 여러 내용들이 올라오더라. 최대한 정보 없이 보셨으면 좋겠다. 또한 마음과 머리를 비운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 공개될 '외계+인' 2부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2부 시나리오까지 읽고 '와, 이 이야기들이 이렇게 정리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되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2부까지 보시면 더 큰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부에 나오지 않았던 배우들이 등장하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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