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악평에 덜미…'외계+인' 1부, 첫 주 100만도 못 넘겨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7.25 09:10 수정 2022.07.25 10:17 조회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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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도둑들 암살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 7월 20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2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외계+인' 1부가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외계+인' 1부는 개봉 첫 주말이었던 지난 22~24일까지 전국 63만 95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91만 1,335명.

빛바랜 1위다. 제작비 330억 원이 투입된 '외계+인' 1부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이다. 일주일 단위로 생사가 판가름 나는 극성수기 여름 시장에서 '외계+인' 1부는 개봉 첫 주 최소한 200만 명의 관객은 모았어야 했다. 그러나 100만 돌파에도 실패하며 사실상 손익분기점 돌파는 불가능하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27일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하며, 8월 4일 '비상선언', 8월 10일 '헌트'가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각 투자배급사의 사활을 건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다.

'외계+인' 1부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절반에 가까운 스크린을 '한산:용의 출현'에 뺏길 것으로 보인다. 극장의 스크린 할당은 예매율을 즉각 반영한다. 25일 영진위 예매율 순위에 따르면 '한산:용의 출현'은 개봉을 3일 앞두고 예매율 40.7%, 예매량 14만 6천 장을 돌파했다. '외계+인 1부'는 13.4%, 4만 8천 장에 그쳤다.

흥행 부진은 입소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되기 시작했고, 개봉하자마자 관객들의 악평 세례가 쏟아졌다. 현대와 고려를 오가는 산만한 전개와 장르 혼종, 기시감 강한 연출 등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손익분기점의 절반 수준인 300만 돌파도 버거워 보인다. 마니아층의 결집을 통한 흥행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연중 가장 재밌는 영화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쏟아지는 여름 시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관객에겐 선택권이 많고, 입소문에서 밀린 영화는 가장 후순위로 떨어진다.

영화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최근작 '암살'까지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바 없는 '흥행의 마술사'다. 그러나 1,2부 동시 제작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한 '외계+인' 프로젝트'는 1부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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