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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서민 가까이…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이 특별했던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6.08 10:48 수정 2022.06.09 03:42 조회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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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전국~노래자랑~!"(빰빠빠빠빠빠밤~빠라라라라라 빠밤!')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작은 거인'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밴드의 흥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서민들의 노래 한 마당이 신명 나게 펼쳐졌다.

'전국노래자랑'은 TV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가수들의 몫이라고만 여겨지던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서민의 축제였다. 매주 주말 전국을 순회하며 이뤄진 음악 축제를 이끈 것은 방송인 송해(95)였다.

첫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 송해 나이 이미 환갑이 넘었었다. 그러나 열정으로 똘똘 뭉친 '작은 거인'은 누구보다 서민 가까이 호흡하며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그렇게 보낸 35년, '전국노래자랑'이 곧 '송해'였고 '송해'가 곧 '전국노래자랑'이 됐다.

송해

'우리들의 국민 MC' 송해가 하늘의 별이 됐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북 출신인 송해는 남한을 잘 모른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녹화 전날 해당 고장에 내려가곤 했다. 서민의 민심과 고장의 분위기를 읽기 위해 그는 지역 목욕탕을 찾았다. 그 순간만큼은 진행자라는 무게를 벗고, 서민들과 살갗을 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송해는 '눈높이 진행'에 최적화된 MC였다. '전국노래자랑'은 출연자의 연령대 제한이 크게 없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나온 세대 불문 프로였다. 송해는 출연자의 성별, 연령대, 직업에 맞춘 대화를 주도하며 긴장을 풀어줬고, 출연자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송해

매주 현장 녹화로 진행되는 만큼 돌발 상황도 다수였다. 지역의 특산물을 싸오는 출연자, 업어달라고 요구하거나 뽀뽀를 하는 출연자 등 예상치 못한 순간이 펼쳐져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프로그램을 내내 웃음으로 채워나갔다.

35년간의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출연자만 1000만 명에 육박했다. 이들과의 소통은 출연자들에게도, 진행자에게도 에너지를 충전받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송해는 대체 불가한 '일요일의 남자'로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중과 소통해왔다.

송해의 키는 158cm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렁찬 목소리와 소탈한 대화의 기술은 일주일의 피로에 지친 서민들을 웃음으로 씻어내게 했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됐지만, 그가 남긴 35년의 추억은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ebada@sbs.co.kr

<사진 = 영화 '송해 1927'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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