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설경구, 故 강수연을 추억하다 "무명이었던 저를 챙기던…배우들의 스타"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5.11 10:53 수정 2022.05.11 10:54 조회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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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설경구가 故 강수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0일 오전 10시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은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동호·임권택·문소리·설경구·연상호의 추도사가 있었다.

이날 배우 중 가장 먼저 추도사에 나선 설경구는 "한 달 전 오랜만에 통화가 됐을 때 '할 얘기가 많으니 곧 보자'고 하셨는데...곧 보기로 한 날인데 추도사를 하고 있으니 너무 서글프고 비통합니다. 너무 비현실적이라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찍기 싫을 장면인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네요"라고 운을 뗐다.

강수연

설경구는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그는 "선배님과는 1998년 '송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영화 경험이 거의 없던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셨습니다. 열악한 현장에서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전체 회식을 시켜주셨고, 막내 제작진까지 주기적으로 챙겨주셨던 선배님이셨습니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거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저는 선배님의 영원한 조수였고, 선배님은 저의 영원한 사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배우들의 진정한 스타셨습니다. 새까만 후배들부터 선배님들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거인 같은 대장부셨습니다. 소탈했고, 친근했고, 섬세했고, 어딜 가나 당당했고, 어디서나 모두를 챙기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수연

설경구는 "너무 당당해서 외로우셨던 선배님, 할 일이 너무 많고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고 비통할 뿐입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돼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사부와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직접 쓴 추도사는 진심이 담겨 더욱 절절했다. 설경구는 추도사를 읽어내려가며 눈시울을 붉혔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내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7일 세상을 떠났다. 화장은 서울 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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