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나의 뮤즈…영원히 빛나리라"…故 강수연 빈소를 채운 애도와 눈물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5.09 08:37 수정 2022.05.09 08:39 조회 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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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강수연을 향한 영화인들의 추모와 애도가 빈소를 가득 채웠다.

7일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빈소는 8일부터 정식 조문을 받았으나 첫날부터 영화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 예지원,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김의성, 한지일, 박정자, 엄지원, 박상민, 류경수, 문근영, 김학철, 김호정, 봉준호 감독, 정지영 감독, 연상호 감독, 임순례 감독, 윤제균 감독, 민규동 감독, 김태용 감독, 방은진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등이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영정 사진이 마치 소품 같다"고 말하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침통해한 봉준호 감독처럼 대부분의 영화인들을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빈소에는 황망함과 애통함을 담은 탄식과 눈물이 넘쳐흘렀다는 것이 전언이다. 그러면서도 고인이 살아생전 쌓아온 업적과 모두를 품었던 따뜻한 마음을 기라는 분위기였다.

봉준호

고인과 1986년 '씨받이',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작업하며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의 기쁨을 선사한 임권택 감독은 "고인 같은 좋은 배우를 만났던 건 행운이다. 고인 덕에 내 영화가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기간 고인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헌신했던 김동호 영화인장 장례위원장은 "그동안 세파에 시달렸고 어렵게 살아왔던 수연 씨가 처음으로 평화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것을 봤다"면서 "이제 우리의 곁을 떠나셨으니 앞으로 저세상에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평화롭게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고인이 유작이 된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SNS를 통해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표현했다. 연 감독은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강수연

국내 대표적인 영화제들도 강수연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고인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SNS에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셨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하셨다. 그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해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별이었던 강수연 배우의 영면을 추모한다. 한국 영화계에 남긴 유산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으며,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계에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애정에 늘 감사했다. 한국 영화의 진정한 리더이자 영웅, 배우 강수연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빈소를 찾거나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화를 보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영화사에 더 큰 역할을 할 분인데 너무 일찍 떠나 안타깝다"면서 올해 중 고인을 기리기 위해 훈장추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NS를 통한 추모도 이어졌다. 영화 '경마장 가는길'(1991)을 함께 했던 문성근은 "강수연은 대단한 배우다.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명복을 빈다"라고 전했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에서 호흡을 맞춘 김여진은 "강수연 선배의 명복을 빈다. 영광스럽게도 처음 찍어 본 영화에서 그 분의 친구였다.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계시리라 믿는다"라고 적했다.

강수연

영화 '그대 안의 블루'(1992)를 연출했던 이현승 감독은 "안녕 나의 친구. 나의 첫 영화를 함께해줘서 고마웠다"며 영화 주제가 가사를 더해 자신의 뮤즈이자 친구였던 고인을 애도했다.

생전 고인의 사진을 여러 차례 찍었던 사진작가 조세현은 강수연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인생이 곧 배우였던 나의 뮤즈 수연이. 먼저 별이 된 그녀를 추모하며. 굿바이 수연"는 글로 추모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쓰러졌다. 병원에서 뇌내출현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지난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인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bada@sbs.co.kr

〈사진=故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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