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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Y] 85세 신구·77세 오영수...노배우들이 만든 명작 '라스트세션'

강경윤 기자 작성 2022.03.17 09:53 조회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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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세션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연기에 일평생을 바친 두 노배우가 연극 '라스트세션'을 명작 반열에 올려놨다. 독특한 발성과 연기법으로 자신만의 연기인생을 개척해온 배우 신구(85)와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오영수(77)가 '라스트세션'의 주역들이다.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극 구성이 돋보이는 '라스트세션'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인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신과 종교,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한 치열한 논박을 다루는 흥미로운 주제가 공감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초연을 맡은 오경택 감독의 세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은 '라스트세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여기에, 신구와 오영수 등 인생 자체가 연극인 두 노배우들과 이상윤과 전박찬 등 젊은 배우들의 열정은 무대 위를 감상의 현장이 아닌, 치열한 토론의 장으로 만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라스트세션'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한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라스트세션

프로이트 역을 맡은 신구, 오영수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컸다. 방대하고 현학적인 대사들을 소화해야 하면서도 깊이있는 몰입을 이끌어가야 하는 이 연극에서 두 배우는 항해를 떠나는 배의 선장과도 같았다.

놀라운 점은 두 사람은 여느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열정과 에너지를 무대에 쏟아붓는 무대를 선사했다는 것. 그런 에너지를 연료 삼아 '라스트세션'은 지난 1월 첫 막을 올린 이후 세달에 걸쳐 연극 예매 순위 정상을 놓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어느덧 종막을 향해가는 연극 '라스트세션'에 대해서 신구는 "내 생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전할만큼 애정이 크다. 아쉬움이 많이 남앗던 작품인만큼 다시 무대위에 올라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무척 행복했다. 마지막 토론을 관객과 하나가 되어 즐길 수도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강문제로 입원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음에도 신구는 '라스트세션' 완주에 그 누구보다 열의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수 역시 건강문제로 일부 회차에 신구가 불참한 공연들까지 소화하면서도 끝까지 집중력과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운명처럼 만나 나에게 운명이 된 작품"이라고 '라스트세션'을 설명하면서 "작품에 대한 사랑 연극은 관객이 있음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여실이 깨달은 작품"이라며 마지막까지 관객과 함께 호흡할 것을 약속했다.

일평생을 무대 위에 받친 두 노배우의 열정이 빛나는 연극 '라스트세션'은 공연을 연장해 오는 20일에 막을 내린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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