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김혜수 "소년범죄에 대한 관심, 편협하고 감정적이었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3.04 16:15 수정 2022.03.04 17:16 조회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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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김혜수가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감정에게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4일 오후 언론 매체들과 온라인 인터뷰를 가진 김혜수는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성인 이상의 강력 범죄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졌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생각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자만했던 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는 "배우를 떠나 자연인으로서 사회적 현상이나 소년범죄에 대해 나름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상에 대한 분노, 안타까움, 슬픔 정도에 그치는 감정적 방식이었단 것을. 그 인식 자체도 굉장히 편협했다. 그게 관심이라고 생각했단 것 자체가 그렇다."라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혜수

이어 "작품을 준비하고, 결과물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저 스스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단지 청소년의 범죄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그들에게 판결을 법관들, 갱생에 힘쓰는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됐고, 이런 사회적 현상이 어떤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드라마를 통해 심은석도 판사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을 했고, 배우 김혜수도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을 만나는 시청자에게도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민석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소년범죄라는 게 한 부분의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나도 피해자나 피해자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부분에 속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모두의 문제일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작품에 열과 성을 다하는 배우지만 이번 작품은 통해 특히 얻는 바가 큰 것처럼 보였다. 이번 작품을 마치고 난 후 느꼈던 성취감이나 보람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김혜수는 "성취라고 말하기보다는 저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무섭게 느끼고 충격을 받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나의 관심이나 방향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편협했나 반성했다"라고 겸손의 언어를 다시 한번 꺼내 들었다.

김혜수

이어 "작품이 완성된 게 보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은 그 의미가 너무나 명확하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울컥할 때가 많았다. 드라마가 공개되고 난 후 많은 시청자분들이 SNS와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누시는 모습을 봤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바랐던 것이다. 우리의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닿아서 한 번쯤 우리의 역할과 관심,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들 말이다. 보람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혜수가 연기한 심은석은 청소년이라 할지라도 죄를 지었다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판사다.

드라마는 "저는 소년범들을 혐오합니다"라는 김혜수 강렬한 대사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 심은석의 원칙과 소신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혜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시청자들의 호평 일색의 반응을 얻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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