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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연예] 권지안(솔비) 작가를 둘러싼 논쟁

강경윤 기자 작성 2021.12.10 19:26 수정 2021.12.10 20:22 조회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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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안 솔비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고요했던 미술계에 파장이 일었다. 가수에서 화가로 전업한 솔비, 권지안 작가의 행보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술계 밖에선 뭐가 진실인지 보이지도 와닿지 않는다.

논란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권지안 작가는 연말용 케이크를 만들었다가 현대 미술가 제프쿤스 작품을 따라 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권 작가는 '영감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사건으로 '사이버 불링'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 메시지를 담아서 권지안 작가는 작가적 해석을 담아 '코로나 시대에 환영받지 못하는 케이크'를 모티브로 'Just a Cake'(저스트 케이크)를 내놨다.

권지안 측에 따르면 한국은 말 그대로 문제의 '케이크'의 부정적 이슈 탓에 난리였는데, 해외 언론들은 권지안의 화제성과 표현력을 높이 샀단다.

권지안 솔비

지난 2월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FIABCN 21) 조직위가 권지안의 명성을 듣고 초대장을 보냈고, 권지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설치미술을 하는 최재용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비롯해 지난 12월 3~4일 이틀 동안 열린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했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다. 권지안 측은 지난 6일 그가 이 아트페어에서 '대상'(Grand Artist Award)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가수가 아닌 작가로 봐달라."던 권지안이 편견의 시선을 딛고 스스로 미술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니 축하해마지 않을 일이었다. 심사위원 7인 중 한 명인 로베르트 이모스(Roberto Llimos) 작가의 '극찬'까지 받았다니 미술 문외한들도 깜짝 놀랄 만한 이슈가 아닐 수 없었다. '권지안 작가의 해외 아트페어 대상' 소식은 나라밖에서 들려온 승전보처럼 언론에서 대서특필됐다.

권지안 솔비

그러자 미술계 젊은 현업 작가들이 손을 번쩍 들고 나섰다. 한마디로 권지안 작가 측의 '언론 플레이'가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먼저 이 작가들은 해당 아트페어의 권위를 의심했다. 유명한 도시명이 붙긴 하지만 국내 미술계에서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란 곳은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곳이라는 것. 게다가 아트페어에서 수상자를 선발하는 것 역시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이들 외에도 미술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 등에 시상식이 없듯, 아트 바젤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아주 신중하게 수상자를 선발하는 것을 제외하면, 1~2일간의 짧은 페어 이후 시상식을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이진석 작가가 '참가비와 부스비를 뜯어내서 수상자를 주는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해석을 하기도 했다. 권지안 작가 측은 억울함을 드러냈다. 권지안 측은 초청을 받은 덕에, 참가비를 낸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 아트페어가 최근 코로나로 2년 정도 개최되지 못했지만 올해 권지안 외에도 황란 작가, 백연희 작가 등도 작품을 낸 아트 페어이기에 '소규모의 아트페어'라는 설명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권지안 측은 "참가한 다른 작가들은 도대체 뭐가 되나."라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권지안 솔비

권지안 측은 그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알려진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예술가라는 사실을 부연 설명하며, 이 시상식의 공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베르트 이모스는 국내에서는 권지안 덕에 알려졌지만, 스페인에서 그는 유명한 조각품을 여럿 남긴 유명한 작가로 확인된다. 단, 2009년 '브라질에서 외계인에게 2시간가량 접촉했다'는 주장을 해 최근에는 평단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권지안 작가 측은 협업한 최재용 작가의 표절 논란도 매우 억울해하고 있다. 최재용 작가는 일본의 거장 치아루 시오타 작가의 작품과 아이디어가 매우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 작가는 치아루 시오타 작가가 사용한 실이 아닌 '스트롱핀'을 오브제로 삼아 작품을 하고 있으며, 시오타 작가가 2015년 베니스에서 작품을 선보이기 3년 전인 2012년 베니스의 아르테라구나라는 국제 미술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다고 강조했다.

권지안 솔비

표절 이슈는 작가에겐 매우 치명적이고 예민한 문제다. 그만큼 미술계에서는 섣부른 의혹 제기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만 표절 여부를 떠나서, 치아루 시오타 작가의 홈페이지만 봐도 그가 실을 오브제로 삼은 대표적인 작품 형태가 최소 2005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므로 최재용 작가의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지안 작가 측은 젊은 작가들이 제기한 의혹 또는 의심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수상 소식과 언론과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과 조명을 받는 권지안 작가에 대한 질투로 보는 시선이 읽힌다. 권지안 측은 "권지안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기 전 이미 작품이 모두 완판됐다."고 전하면서 "편견과 싸우고 있는 권지안 작가에 대한 컬렉터들을 오히려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지안 솔비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이규원 작가는 SBS연예뉴스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누누히 말했듯 솔비의 작품에 대해 한 비평이 아니다. 과장된 마케팅이 문제라는 거다. 지금도 작업실에서 묵묵히 작업하는 작가들에게 '솔비의 수상이 국격을 높였다'는 자평은 황당함을 넘어 씁쓸하게 다가온다. 국격을 높인 게 아니라 본인의 작품 가격을 높인 거다. 솔비라서 겪은 일이 아니라, 솔비 말고는 그 어떤 작가도 이런 과장된 언플(언론플레이)을 안 하기 때문"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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