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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 떠난지 1년…'멋쟁이 희극인'을 그리워하는 이들

강선애 기자 작성 2021.11.02 14:40 수정 2021.11.02 16:07 조회 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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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개그우먼 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된 가운데,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윤지와 가수 알리는 2일 각자의 SNS 계정을 통해 이날 고인의 추모공원에 방문한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다.

박지선 책

알리는 "귤이랑 대추 챙기고, 유부초밥 만들어서 함께 소풍 나왔다. 그날도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그날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 가는 중이였는데, 오늘도 그러네"라며 "행복해라! 내년에 또 올게"라는 글을 남겼다. 또 "이쁜 너랑, 웃긴 너랑, 나"라며 세 사람을 각각 지칭하는 글도 덧붙였다.

이윤지는 "오늘 날이 너무 좋다 지돌아. 가을소풍 가는 기분으로 너를 만나러"라고 고인을 '지돌'이란 별명으로 부르며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지선

고인과 이윤지, 알리는 각각 개그우먼, 배우, 가수로 직업은 달랐지만, 84년생 동갑에 마음이 잘 통해 연예계 절친으로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이윤지와 알리는 친구가 떠난 지 1주기를 맞아, 함께 고인이 잠든 추모공원을 찾았다.

개그맨 김영철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김영철은 이날 오전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고인이 SNS에 남겼던 글들을 읽고, 생전 목소리를 들으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고인은 생전 이 라디오 방송의 고정 패널이었다.

박지선 김영철

김영철은 "박지선이 떠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지선이가 꿈에 나타났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 '어' 하면서 꿈에서 깼다. 그래서 오늘 지선이 1주기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선이) 내년쯤에 게스트로 올 것 같지 않나. 목소리를 듣는데 종일 목소리가 들릴 거 같다"라고 울컥한 마음을 전하며 "지선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겠다. 이 자리에서 지선이 대신 웃음을 드리겠다"고 했다.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고인의 이름으로 책도 출간됐다. 김숙, 박정민, 송은이, 이윤지 등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들이 고인이 남긴 콩트와 강의록, 트위터, 노트 속 글과 그림을 모아 에세이 '멋쟁이 희극인-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을 발간했다. '멋쟁이 희극인'은 고인이 생전 사용했던 트위터 계정 이름이기도 하다.

박지선 책

책을 발간한 고인의 친구들은 "박지선이 들려주고 싶었던, 그렇지만 들려주지 못했던 즐거운 이야기들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이 글들이 세상을 만나는 가장 좋은 도구로, 박지선이 늘 함께하고 사랑했던 '책'을 떠올렸다. 다른 누구의 생각도 더하지 않은, 온전히 박지선이 직접 쓴 글로만 내용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책 출간 이후 이윤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멋쟁이 희극인, 작가가 되었구나. 축하해 지돌"이라며 세상을 떠난 친구의 책 발간을 축하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인 그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에서 맹활약했다. 또 각종 제작발표회, 아이돌 쇼케이스 등에 MC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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