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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억? 생긴다면 사회 환원"...'오징어게임' 오영수가 밝힌 소신

강경윤 기자 작성 2021.10.17 10:03 조회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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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광고를 거절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배우 오영수가 인생관을 밝혔다.

오영수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김미주와 인터뷰를 했다. 56년간 연극계에서 주로 활약한 오영수는 최근 '오징어게임'이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자, 76세의 나이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영수는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 (친한) 박정자 배우는 '월드스타가 된 기분이 어떠냐'고 하더라."라면서 "딸이 이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는데 나에게 출연해서 잘해보라고 많이 얘기해줬다. 딸은 유재석 씨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천진난만하게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그가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과 구슬치기를 하는 이른바 '깐부' 장면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동명의 치킨 브랜드 깐부 치킨은 오영수에게 광고 모델을 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영수는 "배우로서의 자리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날 갑자기 통장에 456억원이 생긴다면 뭐부터 하고 싶나."라고 묻자 오영수는 "생각 안해봤는데 사회에 환원할 것 같다. 딸이 조금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도와주는 것 외엔 없다. 내 나이에 뭐가 있겠나. 이 나이되니 소유욕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살면서 적든 크든 많이 받아왔다. 이제는 받았던 모든 것들을 남겨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얘기해 산속을 가다가 꽃이 있으면 젊을 땐 그걸 꺾어 가져가지만, 내 나이가 되면 그대로 놓고가 다시 가서 본다. 인생도 그렇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 그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미주는 감동에 젖어 눈물을 터뜨렸다. 오영수는 젊은 세대를 향해 "우리 사회는 1등이 안되면 안될 것처럼 하지만 생각해보면 2등도 3등에겐 승자고, 우리 모두가 승자다. 진정한 승자란 하고 싶은 일을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오영수는 1963년부터 극단에서 활동했으며 1979년 동아연극상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드라마 '선덕여왕' 등 만은 작품에서 스님 역할을 맡아 '스님 전문 배우'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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