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칸 이어 베니스도 女 감독 영화에 그랑프리…봉준호, 황금사자상 호명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9.13 12:14 수정 2021.09.13 15:15 조회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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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느망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칸국제영화제 이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가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감독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L'Événement)'이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레벤느망'의 영어 제목 '해프닝(Happening)'을 외치며 "We jury members really love this film(심사위원들이 정말 이 영화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레벤느망'은 1963년 원치 않은 임신을 한 프랑스 대학생이 낙태를 결심하는 고난의 과정을 그린 영화. 연출을 물론 각본까지 쓴 디완 감독은 "나는 분노와 갈망, 내 배, 내 배짱, 내 마음과 내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눈물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에 이어 2년 연속 여성감독 영화에 그랑프리를 안겼다.

감독상과 각본상 역시 여성의 몫이었다. '피아노'로 국내에 유명한 호주 거장 제인 캠피온은 '더 파워 오브 더 독'으로 은사장-감독상을 받았으며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매기 질렌할은 첫 장편 연출작 '더 로스트 도터'로 각본상을 품에 안았다.

볼피컵-남우주연상 '온 더 잡: 미싱 8'에서 호연을 펼친 존 아실라가, 볼피컵-여우주연상은 '패러렐 마더스'에서 열연을 펼친 페넬로페 크루즈가 받았다.

봉준호

올해 영화계에는 여풍이 거세다. 지난 4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가 베니스에 이어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5월 열린 칸영화제에서는 프랑스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폐막식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여성 영화인들의 약진에 대해 "우리는 영화 자체의 아름다움과 현시대‧동시대의 주제를 말하고 있는가에 집중했다"면서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갔는데 수상작을 보니 여성 감독들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한국 영화인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함께 9일간 21편의 영화를 심사했다. 폐막식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을 직접 호명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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