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선정작 11편 발표…아시아 실력파들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9.01 13:34 수정 2021.09.01 13:43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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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뉴 커런츠(New Currents) 선정작 11편을 발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대표적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는 지난 25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해내며 역량 있는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를 통해 소개된 많은 감독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아시아 영화의 도래를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선정작 11편은 뉴 커런츠상,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피프레시상 등의 후보가 된다.

뉴 커런츠 선정작 가운데 일본영화 '실종'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레오스 카락스, 미셸 공드리, 봉준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 중 '흔들리는 도쿄'의 조감독으로 참여한 뒤, 이후 '마더'의 조연출로 일했던 그는 2018년 '시블링스 오브 더 케이브'(2018)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실종'은 두 번째 작품으로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답게 관객의 상상을 뛰어넘는 스릴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올해 두 편의 영화가 뉴 커런츠상의 후보작이 됐다. '페드로'는 인도 서부 지역 숲 속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삶을 살던 전기 수리공 페드로가 우연히 처하게 되는 곤경을 그려냈다.

비전문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비롯해 숲 속의 모든 것이 화면 안에서 영화적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영화다. '시간의 집'은 라즈딥 폴과 사르미사 마이티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로 한 의사가 세 명의 여성이 사는 집에 감금되면서 시간과 공간의 늪에 빠지게 되는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06년부터 인도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담당한 유서 깊은 오로라 필름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란에서도 두 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감독은 부재중'은 감독이 외국에서 영상통화로 연극 연습을 지도하는 가운데 감독과 단원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2019)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커트를 나누지 않고 촬영한 독특한 작품이다. '소행성'은 가난하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성실히 살아가는 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로 제38회 파지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데뷔작 '마리암'(2019)으로 제26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한 샤리파 우라즈바예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붉은 석류'가 뉴 커런츠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샤리파 감독은 데뷔작에 이어 주체적인 여성의 선택을 다루고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 여성 감독의 저력을 보여준다.

올해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다수 출품했던 중화권에서 최종 선정된 영화는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이다. '안녕, 내 고향'은 서정적이고 시적인 영상과 나레이션 속 여성 삼 대의 삶을 겹쳐 보여준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부장제 등 성차별적인 사회적 모순을 배경으로 한 영화 두 편이 소개된다. 베트남의 킴퀴 부이 감독은 아시아영화펀드 지원작 '번식기'(2014)로 데뷔한 이후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더욱 성숙해진 연출의 '기억의 땅'으로 다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레가스 바누테자 감독은 단편 '건강한 우리마을'(2019)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시아단편경쟁에 초청된 이후 미스터리 범죄 장르의 '복사기'로 장편 데뷔작을 완성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김세인 감독의 첫 번째 장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와 박강 감독의 '세이레'가 선정됐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2시간 24분 동안 벌어지는 모녀간 감정의 혈투를 집요하게 그려내며 가족의 관계와 의미에 대해 예민하게 질문하는 현실 가족극이다. '세이레'는 아기가 태어난 뒤 부정 타는 것을 막기 위해 21일간 타인의 출입을 금하는 한국 민속 신앙 삼칠일(세이레)을 소재로 한 불길하고도 환상적인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 열흘간 열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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