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화사회

[뮤지컬Y] 록커 윤도현이 뮤지컬로 돌아온 이유

강경윤 기자 작성 2021.08.24 19:11 수정 2021.08.25 09:12 조회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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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록커 윤도현이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다. '헤드윅' 이후 5년 만이다. 윤도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였던 '헤드윅'을 그리워한 이들에게 5년은 긴 시간이었다.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가 윤도현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온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도현이 돌아온 뮤지컬은 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진 '광화문 연가'다.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다."던 대답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다.

윤도현은 "열심히 하려고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더 재밌어졌다."는 모범적인 답안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윤도현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YB의 보컬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사도 적진 않다.

김민기의 작품 '개똥이'(1995)부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헤드윅' 등을 통해 윤도현은 기존 문법을 거스른 거칠지만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윤도현에게 '광화문연가' 역시 특별하다. 과거 이영훈 작곡가의 권유로 출연하며 첫 인연을 맺은 바 있기 때문.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 '오리지널리티'가 많이 부여되어 있는 공연이라 의미와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연가'는 임종 직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찾아 떠난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를 통해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줄거리를 갖는다. 먹먹한 이야기와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은 관객들을 추억의 시간으로 되돌리게 하는 마력을 가진 뮤지컬이다.

극에서 명우 역을 맡은 윤도현의 무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명우 캐릭터가 잘못하면 참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 역시 음악을 하다 보니까 나와 (명우가) 닮은 부분이 있어 더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다. 죽기 전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음악을 참 사랑했던 사람이구나'라며 떠나는 인생을 관조하는 마음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도현은 노래에 있어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YB의 보컬이 아닌 '광화문연가'의 명우로서 보이기 위해 두성을 많이 쓰는 창법을 최대한 자제하고 맑은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가수 출신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연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길어지는 펜데믹 상황에서 윤도현은 뮤지컬 무대를 통해 또 한 번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뮤지컬 무대를 떠난다는 마음은 먹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윤도현은 "음악을 시작했을 때도 그저 음악이 좋아서 했고, 뮤지컬을 좋아하니까 하고 있는 거다. 이게 맞는 건가를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면에서 내려놓은 것도 있고 어떤 면은 조금 더 저돌적인 것도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에게 '광화문연가'는 함께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깨닫게 한 계기이기도 했다.

"타인에 대한 혐오감이 점점 싹트고 사랑이란 감정을 잘 잊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다. '광화문연가'는 촉촉하고 섬세한 감정을 만들어주는 뮤지컬이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도 된다. '광화문연가'는 나로 하여금 더 좋은 곡들을 만들고 싶고, 주변에 사람들을 더 잘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뮤지컬이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다음 달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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