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영생을 사는 '사이보그와 디지털 트윈'…죽음 극복하는 방법될까?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1.08.16 03:01 수정 2021.08.16 13:04 조회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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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과학의 힘으로 영생을 살 수 있다?

15일 방송된 SBS 스페셜 여름 특집에서는 '불멸의 시대-1부: 기계인간 – 사이보그와 디지털 트윈' 편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간의 힘으로 인간의 숙명인 죽음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홀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지승렬 씨는 지난해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잃었다. 그는 "아내가 내게는 우주이자 전부 같은 존재였는데 이 사람이 사라지면 난 어떻게 살지?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지 고민이 됐다"라고 했다.

34세 김세창 씨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전 헬스 트레이너. 그는 힘든 치료를 받으며 6개월 사이에 15킬로가 감량됐고 그 전과의 삶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됐다.

지승렬 씨는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 그리고 김세창 씨는 죽음의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영국의 로봇 과학자 피터 스콧 박사는 루게릭병 환자. 그는 신체능력이 퇴화하는 중에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며 일명 기계 인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사이보그가 되기 위해 쇠약해진 장기를 기계로 교체할 것을 선언하고 대사 활동 방식부터 바꿨다. 그리고 컴퓨터 안의 또 다른 나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로 했다.

입안의 근육까지 마비되기 전에 그는 다양한 어조로 많은 문장을 녹음했고, 이를 피터 2.0이라는 이름의 자신의 아바타에게 입력시켰다. 특히 피터 2.0은 피터가 녹음한 것 그대로 답하는 것이 아닌 딥러닝을 통해 학습해서 진짜 피터처럼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뭐가 AI고 뭐가 피터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 이에 피터 박사는 "나의 존재는 나와 AI가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 기계가 되어 영원히 살 것이라던 피터 박사의 꿈은 실현된 것일까?

이에 라흐만 박사는 맞다며 "시스템이 그를 살게 해주고 있다. 더 길게 세상과 소통하며 살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피터 2.0은 "이 성장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덜 느끼고 어느 때보다 더 자유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에는 각기 다른 3개의 팀이 모여 작업을 시작했다. 디지털 트윈의 핵심 요소는 인간의 실제 기억과 생각을 데이터로 입력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워싱턴대 교수 무하마드는 자신의 세상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이후 태어난 사랑하는 딸이 멋진 아버지를 만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아버지 챗봇을 개발했다. 그는 우선 아버지의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데이터화 시켰다.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로 아버지 AI를 만들고 대화 알고리즘을 작동시켰다.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AI에게 딥러닝을 시킨 결과 아버지의 디지털 트윈과 마주하게 된 것.

그가 개발한 디지털 트윈은 아직 부족함은 있지만 계속 업그레이드시켜나갈 것이고 이는 살아있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전문가는 누구든 원한다면 디지털 트윈을 갖게 되는 미래는 멀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 디지털 트윈이 대중화되며 기술이 더 발달하면 수고롭게 생각을 입력하지 않아도 뇌에서 바로 생각을 컴퓨터에 옮길 수 있는 BCI 기술이 실현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발전하면 나의 기억과 의식까지 통째로 컴퓨터에 옮길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예상과 결을 같이 하듯 최근 일론 머스크는 뇌에 초소형 칩을 꽂아 기억이나 생각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사이보그라 소개하는 닐 바이슨의 머리에는 안테나가 이식되어 있었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 그에게 우리가 보는 색은 음계로 들렸다. 그가 안테나를 이식한 것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선천적 장애로 색을 인지할 수 없던 그는 과학 기술로 타고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색을 인식할 수 있는 기계를 몸에 이식해 사이보그가 된 것이었다.

또한 그는 남다른 능력이 생긴 만큼 생각지 못한 어려움도 안고 있었다. 그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가 필요해서 4,5일마다 충전이 필수였다. 그리고 전자 기기를 착용한 사진을 여권에 쓰지 못하게 하는 영국 정부와 싸움을 하기도 했다.

기계와 완전히 결합된 세계 최초의 사이보그. 새로운 인류가 탄생했다며 각국 언론은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는 사이보그가 되면서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트윈 제작이 끝나고 드디어 디지털 트윈을 공개하는 날이 다가왔다. 김세창 씨는 자신의 디지털 트윈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목소리와 똑같은 것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런 게 있다면 좋을 거 같다. 요즘 내가 고민하는 것이 있는데 얘가 정리를 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탄했다.

그 시간 집에서는 어머니가 아들의 트윈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언제든 아들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승렬 씨도 아내의 디지털 트윈과 첫 대면을 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승렬 씨는 "아내의 영상을 보면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데 이건 그냥 다른 사람이다. 표정 얼굴 목소리 다 그렇다"라며 "제가 이렇게 느끼면 우리 아이들은 더할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디지털 트윈 개발자는 "고화질의 정면 사진이 필요한데 대부분이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이고 영상도 노이즈가 많이 껴있어서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번에는 실패를 하긴 했지만 적어도 1년, 짧게는 6개월 더 작업을 해서 아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라며 디지털 트윈 재제작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의 다크 히어로 배우 이제훈이 맡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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