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스파이크 리, 황금종려상 호명 실수…아찔했던 칸 폐막식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7.18 15:13 조회 933
기사 인쇄하기
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거장 스파이크 리가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이은 실수로 주최 측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에서는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경쟁 부문 주요상을 발표하는 만큼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파이크 리는 올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아 경쟁 부문 심사를 이끌었다.

시상식의 특성상 최고상은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다. 그러나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행사 초반 스포일러성 실수로 김을 새게 하고 말았다.

스파이크

폐막식 진행을 맡은 프랑스 배우 도리아 티이에는 스파이크 리에게 폐막식 첫 번째 수상 부문이었던 남우주연상 부문의 발표 직전 "첫 번째 상을 발표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리 감독은 이를 잘못 이해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언급해버렸다. 

일순간 현장은 혼돈에 휩싸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재빠르게 상황을 수습해 순서대로 시상식 진행을 이어갔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 발표 때도 또 한 번의 호명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앞선 실수를 언급하며 "일을 망쳐버린 것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많은 이들을 긴장 시킨 것으로 아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황금종려상 시상자가 무대에 올라오기도 전에 '티탄'을 호명하려고 했다.

이에 다른 심사위원들이 리 감독을 말렸다. 급기야 진행자가 황급히 달려와 리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칸

이후 황금종려상 시상을 맡은 미국 배우 샤론 스톤이 무대에 나타나 짧은 인사말을 건넸고, 진행자는 "스파이크 위원장님, 이제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심사위원단 자리에서 단상이 놓인 중간까지 샤론 스톤의 손을 잡고 걸어간 리 감독은 샤론 스톤에게 쪽지를 건네면서 "이 사람은 망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

샤론 스톤은 리 감독을 바라보며 "확실해요? 준비됐어요? 지금 하면 되나요?"라고 확인한 뒤 "황금종려상은 '티탄'"이라고 외쳤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실수로 인해 칸영화제 폐막식은 두 차례 혼돈의 상황에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상의 무게가 달라지진 않았다. 이날 폐막식에서 프랑스 영화 '티탄'(줄리아 듀코나우)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1993) 이후 28년 만에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에게 그랑프리가 돌아갔다.

올해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윤대원 감독의 단편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2등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송강호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돼 경쟁 부문 심사를 했고, 이병헌은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활약했다.

ebada@sbs.co.kr  

광고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