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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노래는 되고, 블랙핑크는 안돼"…英 언론, 韓 방역 조치 조명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7.14 08:30 수정 2021.07.14 10:27 조회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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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국 언론들이 한국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음악 제한 방역 조치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BBC 뉴스는 12일(현지시간) '서울은 땀을 멈추기 위해 실내 체육관에서 빠른 노래를 금지한다'는 제목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실내 체육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지 위해 120bpm 이상의 템포로 음악을 듣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BBC의 음악전문기자 마크 새비지는 "방탄소년단(BTS)는 안전지대에 있고, 블랙핑크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는 110~115bpm 범위에 속하지만, 블랙핑크의 싱글에 담긴 곡들은 대부분 130bpm 이상의 템포라는 이유에서다.

블랙핑크

가디언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의 인기곡 bpm을 알려주기도 했다.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127bpm, 걸그룹 이달의소녀 신곡 'PTT(Piant The Town)'는 125bpm이라며 한국의 헬스장에선 당분간 들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태연의 '위켄드(Weekend)'는 114bpm, 걸그룹 트와이스의 '알코올 프리(Alcohol-Free)'는 96bpm으로 선택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운동할 때 듣는 추천 재생 목록 10개 트랙 중 120bpm 이하의 곡은 하나도 없다"며 한국의 음악 제한 방역조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은 한국에 120bpm 이하의 곡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카니예 웨스트의 곡 '스트롱거(Stronger)'가 106bpm이며, 영화 '플래시댄스(1983)' 수록곡인 아이린 카라의 '왓 어 필링(What a Feeling)'도 120bpm이라며 "법을 준수하는 한국인들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헬스장에서 듣는 음악까지 제한하는 건 이상한 조치다", "차라리 헬스장 문을 닫아라"라며 실소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우리 정부는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했다. 실내 체육 시설의 경우 그룹댄스 운동, 스피닝, 에어로빅, 핫요가, 체조교실, 줄넘기 등을 할 때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체육관 내 러닝머신 속도도 6km 이하로 제한했다. 숨이 가빠지는 운동을 할 때 비말(침방울)과 땀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제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국내외서 쏟아지자 정부는 시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운동 속도 등이 과도해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논의해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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