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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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발신제한' 김창주 감독 "연출과 편집 같이 한 이유는…"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7.05 15:33 수정 2021.07.05 15:54 조회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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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를 완성하는 세부 공정에서 편집이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영화에 전체적인 숨결을 불어넣고 배우의 연기에 찰기를 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창주 감독은 그런 점에서 영화계의 손꼽히는 장인 중 한 명이다. 그것은 그가 단순히 촬영된 장면을 이어 붙이는 단순 작업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그림을 조망한 후 개성과 색깔에 맞게 편집을 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최종병기 활',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관상', '터널' 등의 작품이 고유의 개성과 색깔을 확립한 데에는 편집의 역할이 컸다. 그 작품들의 편집을 담당하며 최고의 실력자로 자리매김 한 그가 영화의 총사령관인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창주 감독의 데뷔작인 '발신제한이다. '응징'이라는 가제로 출발했던 영화는 '블랙콜'을 거쳐 '발신제한'이라는 최종 제목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발신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 배우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고, 김창주 편집감독이 영화계 입문 15년 만에 첫 메가폰을 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는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누적 관객 70만 명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2년째 극장가를 덮친 가운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전도 놀랍지만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라는 가정을 하게 되는 건 이 영화가 가진 흥행 폭발력이 어디까지인가를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연출자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뗀 김창주 감독은 지난 15년 간의 영화 여정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영화 연출을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Q. 데뷔를 축하드린다. 어떻게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건지 궁금하다.

A. 궁극적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편집일을 하게 된 거라 늘 연출에 관심이 많았다. 편집 작업을 오래 하다 보니까 같이 일한 제작자 분께서 나를 단순히 편집만 한다고 생각하시진 않더라. 내 편집 스타일과 영화에 대한 철학을 아시는 분이 연출을 직접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다.

Q. '발신제한'은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응징의 날'의 리메이크 작이다. 각색 작업부터 참여하신 걸로 안다.

A. 각본을 쓰신 분이 계시고 나도 각색에 참여해 2년 정도 작업을 했다. 원형에서 내가 생각하는 연출 방식 즉,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통해 영화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를 생각하며 작업해나갔다.

레트리

Q. 원작의 스토리 라인이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주에 대한 고민을 많았을 것 같다.

A. 한 인간이 출근길에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에 처하면서 극한의 심리 변화와 감정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에 집중했다.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Q. 말씀하신 대로 리얼 타임 스릴러 같은 속도감과 긴장감이 일품인 작품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 연출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A. 편집을 빨리 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했다. 유구한 전쟁사를 보더라도 화력이 부족할 때는 속도가 화력을 대신하곤 했다. 그러나 너무 빠르면 관객이 못 쫓아올 수 있다. 과유불급은 금물이다. 속도감은 성규를 연기하고 있는 조우진 배우의 에너지를 타고 발생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긴장감도 관객들이 성규의 희로애락을 같이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제일 중요한 건 관객들을 이탈 없이 끌고 가는 것이었다. 관객이 이 롤러코스터를 타지 못한다면 앞으로 등장하는 모든 위기의 순간을 멀리서 바라볼 뿐인 거다. 그렇게 되면 영화가 지루해진다. 관객을 이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게 하는 게 중요했다.

Q. 90분대의 러닝타임도 이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 같다.

A. 의도한 것은 아니다. 영화라는 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과정 같기도 하다. 100개가 넘는 악기가 하나의 악보를 연주한다. 지휘자는 하나의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지휘를 잘해야 한다. 지휘를 시작한 후 하나의 흐름으로 엔딩을 맺기까지 딱 94분이 걸렸을 뿐이다.

발신

Q. 조우진의, 조우진에 의한, 조우진을 위한 영화다. 이렇게 1인극에 가까운 영화를 홀로 끌고 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현장에서 본 조우진은 어땠나?

A.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성규(조우진)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했기 때문이다. 조우진 배우의 에너지가 대단했다. 현장에서 배우랑 이야기할 때는 무전기를 안 썼다. 직접 달려가서 내가 느낀 바를, 나의 언어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했다. 진심을 이야기하다 보면 배우들도 논리를 넘어 이해를 하더라. 상호 동의가 되는 것도 중요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더 풍성한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소통할 때는 서로 열린 상태에서 이야기하고 감정도 본능적으로 끄집어내려고 했다. 뭔가 정해 놓은 걸 가져온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게 이건대' 하면서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나갔다. 그러다 보니 조우진 배우의 잠재력도 더 나왔던 것 같다. 이 영화가 가진 동물적인 느낌도 이런 과정과 연관된 게 아닌가 싶다.

Q. 조우진에게도 첫 주연작이지만, 당신에게도 첫 연출작이다. 이 떨리는 여정의 파트너로 조우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어떤 면에서 조우진 배우가 내게 기회를 준 거다. 영화 '1987'에서 조우진 씨의 오열신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짧은 장면에서 솟아 나오는 깊이감과 진정성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본능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영화는 스토리 전개보다는 주인공의 순간순간 심리 상태가 중요한데 조우진 배우가 그걸 아주 본능적이고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Q. 조우진이 연기를 잘하는 데다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건 충무로에 정평이 나있다. 감독의 시선으로 봤을 때 조우진은 타고난 배우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만들어진 배우라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A. 본능적으로 타고난 배우다. 굉장한 깊이감이 있다. 또한 노력도 철두철미하게 한다.

발신

Q. '발신제한'의 뜻밖의 수확은 지창욱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악역을 거의 한 적 없는 배우인 데다 타 영화에서 봐왔던 악역의 이미지와도 크게 차이가 나는 배우인데 캐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A. 목소리가 감미로우면서도 설득력 있고, 신뢰감을 줄 것 같은 사람이 협박을 하면 아이러니가 발생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지창욱 씨가 가지고 있는 눈망울이 되게 선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운 느낌도 준다. 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눈이기도 하고. 다층적인 표현이 가능한 외모와 연기력이 그 배우의 장점이지 않나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중적인 면이 있는데 그걸 잘 표현해줬다.

Q.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다. 부산이 촬영지로 등장한 적은 많았지만, 도심을 거대한 세트로 활용한 것은 거의 처음이지 않나 싶다.

A. 부산영화제에 참석하다 보면 해운대가 바뀌는 걸 매년 목격하게 된다. 갈 때마다 훨씬 현대화되고 상업화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규는 은행 부지점장이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그 인물의 동선이 될 공간도 중요했다. 도시의 느낌이 있는 공간이면서도 바다, 해변 등 천혜의 자연도 끼고 있는 곳이 부산이기에 이 도시를 거대한 세트장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발신

Q.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카체이싱 장면의 완성도가 놀라웠다. 관객이 영화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영화 시작 후 10분 이내에 사건이 발생하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이 전개된다는 것 덕분이기도 하다. 제한된 시간과 예산안에서 촬영을 마치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을 것 같다.

A. 도심이자 관광지에서 카체이싱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었다. 특히 해운대 역에서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내 머릿속에서 원한 느낌은 자동차가 돌진할 때 거의 활주로처럼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가는 것이었다. 제작진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 많은 상가와 상인들을 어떻게 설득하냐'고 난색을 표하더라. 이러저러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니 끝내 동의를 해주셨다. 해운대 구청, 경창서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상가 상인의 동의를 일일이 다 받았다. 도심에서 복잡한 카체이싱을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스태프 한 명이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가 무전기를 들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며 찍었다. 한 번에 다 찍을 수 없다 보니 해운대역 앞, 부산역 중간 등 세 군데로 나눠서 찍었다. 촬영도 7~8회 차에 거쳐서 오랫동안 찍었다.

Q. 편집 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스토리가 궁금하다.

A.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미국에서 AFI(미국영화연구소)라는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 중에는 연출하시는 분도 있고 촬영하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다. 내 성격이 워낙 내향적이다 보니 많은 사람을 아우르는 감독보다는 개인 작업인 편집 일부터 하게 됐다. 한국에 와서 편집일을 구하려는 중에 지인이 '플라이 대디'(2006)라는 영화를 추천을 해주셨다. 그게 편집자로서 내 첫 작품이다.

김창주

Q. 무수한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편집을 해내며 '충무로의 편집 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어떤 철칙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영화의 리듬감을 살리는 자신만의 '편집의 묘'가 있다면?

A. 제 대표작으로 '더 테러 라이브',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를 많이 언급하신다. 그 영화들의 특징은 속도감 있는 편집이다. 그런데 또 다른 영화들인 '관상'의 이정재 등장신, '대호'의 호랑이 등장신의 경우 편집의 호흡이 빠른 것만은 아니다. 편집은 관객이 어떻게 영화에 몰입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작업을 할 때 캐릭터에 메소드가 돼 편집하려고 한다. 내가 극에 몰입할 수 있어야 관객도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을 육체노동이다. 그 이유는 영화의 모든 감정을 편집자가 몸으로 느끼고 그걸 관객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내 아이디어 만으로 작업을 한다면 관객이 영화를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룰을 만들거나 룰에 맞춰 작업하지 않는다. 영화에 반응하는 내 몸의 리듬에 귀 기울인다. 그 리듬이 영화의 리듬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순제작비 60억 규모로 빠듯하게 작업을 했으면서도 액션 스릴러로서 볼거리도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첫 영화라는 점에서 모든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발신제한'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몇 점인가?

A. 완성본을 놓고 보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인 것 같다. 시간 내에서는 베스트를 한 것 같다. 음악도 마지막에 음악감독 사무실 가서 음표 하나까지 짜냈고, 색보정, 사운드 믹싱도 마지막까지 마른 수건 짜내듯 짜내서 완성한 것이다. 첫 작품이다 보니 정신적으로 여유롭게 한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보는 시각,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직은 좀 작은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주제도, 그릇도 커지지 않을까 싶다.

Q. 첫 연출작이라 부담도 컸을 것이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았을 텐데 편집을 직접 했다. 편집감독을 따로 모실 생각은 안 했는지?

A. 초기에는 편집 스태프를 구해보자고 제안했었다. 연출한 사람이 편집까지 하게 되면 필터링이 안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편집할 때만큼은 객관적인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감독으로서 에너지 분배도 해야 했고. 혼자 다 하면 과부하가 오지 않을까 싶더라. 그런데 작업을 해보니 현장은 현장이고, 편집할 때는 현장 생각이 안 나더라. 오로지 찍힌 화면 속 연기와 자동차의 움직임과 촬영 소스만 눈에 들어오더라. '내가 현장에서 이런저런 고생을 했으니 이 신은 꼭 살려야지' 이런 게 아니라 배우가 연기한 에너지 넘치는 상황 만을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편집실에서는 감독이 아닌 편집자로 작업하고 있더라. 좋은 경험을 했다. 끝까지 누구에게 의지한 게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려고 했다. 몸은 고됐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결과로 돌아오리라 기대하며 최선을 다했다.

발신

Q.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앞으로 연출 제의가 많이 올 것이고 본인의 다양한 영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편집 감독 김창주의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일까?

A. 우선, 연출을 많이 하고 싶다. 그러나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들고, 비는 시간도 잘 활용하고 싶다. 무엇보다 건강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고 싶기에 창작에 대한 에너지를 누르고 싶지 않다. 편집 작업은 창의력이 활성화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는 편집 작업도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이다.

Q. 연출자로서 특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나?

A. 편집감독으로 일할 때 스릴러, 코미디, 액션, 공포,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작업했었다. 대중들이 극장에서 뜨겁게 즐길 수 있는 장르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데 스릴러, 공포 장르가 아닌 가 싶다. 또한 가슴 시린 로맨스 영화도 기회가 되면 만들어보고 싶다. 우리 몸속의 사랑이란 감정은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Q. 나를 바꾼, 혹은 나를 영화로 이끈 '인생 영화'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A. '아마데우스'(1984)다. 지금도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가 깨어나고 느낌이 든다. 이런 짧은 선율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예술이 뭔지, 영화가 뭔지 모를 때 본 영화였지만 '아마데우스' 속 모차르트를 보면서 '이런 게 창작의 에너지구나', '눈의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지금도 볼 때마다 설렌다. 영화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음악이 주는 영감이 놀라운데 그런 측면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좋아한다.

Q. 이번 영화를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음악은 무엇인가?

A. 토머스 뉴만이 작업한 '쇼생크 탈출' OST를 즐겨 들었다.(* 이 영화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 등장한다) 그 음악에서 오는 임팩트들이 우리 영화 속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캐릭터가 겪는 희로애락과 뭔가 어울리는 것 같아 많이 들으며 작업했다.

Q. '발신제한'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이나 만족하는 신을 꼽는다면?

A. 카체이싱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아, 그리고 오프닝에서 아이가 장난감 총을 아버지의 머리에 겨두는 장면도 좋아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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