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가로세로연구소는 배우 최지우 남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진들과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변호사 출신 강용석 소장과 MBC 기자 출신 김세의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 씨가 패널로 참가하고 있다. 주로 정치, 사회 등 사안들을 다루지만, 연예인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언급하기도 한다.
최근 가로세로연구소는 "한예슬이 호스트 출신 남자친구에게 5억원의 외제차량 등을 '공사' 당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예슬에서 시작해 차예련, 한가인, 최지우, 고소영 등 연예인들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을 '가라오케 친구들'이라고 단정 지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로세로연구소는 최지우의 남편도 유흥업소 호스트 출신이라며 사진과 신상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최지우는 2018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으며 지난해 딸을 낳아 기르고 있다. 나아가 가로세로연구소는 "최지우 남편이 최지우가 사준 차량을 타고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며 불륜 의혹도 제기했다.
비연예인의 신상과 확인되지 않은 불륜 의혹을 전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흥미진진한 드라마 줄거리 말하듯 전하는 가로세로연구소의 전달 방식도 논란을 자초했다.
방송에서 김용호 씨는 "최지우 남편이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이 찍혔다더라"라고 했고, 강용석 소장은 "회사 직원과 회의하러 갔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운동하러 갔나?"라고 받아쳤다. 김용호 씨는 "아니, 최지우 남편인데?"라며 농담조로 의혹을 제기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유명 연예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비연예인 남성의 신상과 과거, 나아가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불륜 의혹을 폭로할 권리는 없다는 점에서다.
법조인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강용석이 이 지점을 무지로 간과할 리가 없다. 또 강용석이 과거 자신에 대한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던 일례에 비쳐보면 그가 최지우 남편의 정체불명의 모텔 사진을 언급하는 모습은 모순 그 자체로 비쳐진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한예슬을 비롯해 다양한 연예인과 기업인들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들을 제기했다. 이중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었다.
자극적인 내용의 폭로를 당한 연예인들 중 상당수는 사실관계를 떠나서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 달라며 직접 가로세로연구소 측에 부탁(?)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자친구의 과거를 비롯해, 이성관계와 관련한 루머, 미국 LA 룸싸롱 소문 등 치명적인 폭로를 연이어 당한 한예슬은 가로세로연구소를 향해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행위들이 대체 학폭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사회적 폭력 아닌가. 사람을 송두리째 짓밟는 게 살인미수랑 뭐가 다른가. 육체적 폭력만 폭력이 아니다. 어떻게 이런 게 사회적으로 허용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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