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화사회

[스브수다] 뮤지컬 천재 정선아의 대중가요 도전기

강경윤 기자 작성 2021.05.12 14:10 수정 2021.05.12 14:18 조회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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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정작 스스로는 '용기가 없어 망설였다'고 했지만 뮤지컬 배우 정선아의 도전을 지켜보는 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뮤지컬이 아닌 가요를 불러 3연승을 기록한 정선아는 "자신감을 얻은 여정이었다."고 자평했다.

12일 오후 1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정선아에게는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했다. 뮤지컬 '아이다', '위키드', '안나 카레리나' 등 대형 무대를 휘젓던 때와는 다른 온도의 설렘이었다.

정선아는 "그간 방송가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가요라는 장르에 용기가 나지 않아서 포기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나의 한계를 벗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복면가왕'에 출연했는데 끝나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1승을 하고 나니 뭔가 자신감이 생겼고 '2승도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작진과 선곡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면서 무대를 준비했어요. 특히 '롤린'을 재해석 한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정선아

정선아의 활약에 '복면가왕' 연예인 판정단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정선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산다라 박의 말이었다. "공연이나 콘서트가 있다면 꼭 챙겨가겠다."는 산다라 박의 칭찬에, 일주일에 4회 공연을 하는 뮤지컬 '위키드'와 '복면가왕'을 병행해야 했던 정선아도 힘을 얻었다.

"가요라는 장르는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위키드' 공연을 하면서 쉴 때는 가요 레슨을 받으며 준비를 했어요. 초반에는 난항이 있었는데 정선아라는 배우의 기량 향상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목을 아끼려고 사람들도 최대한 안 만났어요. 집에서 '엄마 밥 주세요'도 문자로 했죠.(웃음)"

그런 노력 덕이었을까. 정선아가 '아기염소' 복면 뒤 진짜 얼굴을 공개했을 때 많은 이들이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여배우 정선아의 새로운 도전에 관객들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정선아는 스스로 '천재'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어릴 땐 천재가 있겠지만 '나이 많은 천재'는 없는 것 같아요. 어릴 땐 두각을 나타낼 순 있지만 열정이 있어야만 그 천재성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영원한 천재는 없다고 해야 할까요. 나이에 비해 잘하니까 천재란 얘기도 들었지만, 가진 것만으론 자기 분야에서 오래갈 수가 없더라고요. 많은 분들께는 멋있는 모습만 보여드렸겠지만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올해는 정선아가 뮤지컬 배우로 20주년을 맞는 해다. 10대 후반에 뮤지컬을 시작해 어느덧 자신의 인생에 절반 이상을 무대에서 보냈다. 정선아는 "뮤지컬을 너무 사랑해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20주년이 됐다."며 이후에도 쭉 뮤지컬 배우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뮤지컬이 너무 좋아서 푹 빠져서 지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저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저의 모습도 있는 거니까요. 앞으로 20년 이상 뮤지컬과 함께 할 것이고, '뮤지컬 배우 정선아'라는 타이틀은 계속해서 함께 할 것이에요."

'복면가왕'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은 정선아는 뮤지컬 '위키드' 부산 공연으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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