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화사회

백윤조, 개인전 'TO AND FROM' 개최…드로잉 연작 Miami 공개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4.20 17:43 수정 2021.04.20 17:45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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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백윤조 화가가 오는 5월 6일부터 6월 13일까지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 'TO AND FROM'을 개최한다.

백윤조 화가는 주변에서 마주친 사물, 사람 등 일상적 풍경에서 영감 받은 이미지를 리드미컬한 시각 언어를 사용해 캔버스 위에 변주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걷는 행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Walk 시리즈, 인물의 움직임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Face 시리즈, 자유로움과 절제의 밸런스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패턴화 Doodle 시리즈, 그리고 본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드로잉 연작 Miami 시리즈 등 다수의 신작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삶 속에서 겪은 감각과 인식, 이미지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가시화한 백윤조 화가의 작업에서는 구상과 추상의 요소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Walk 시리즈와 Face 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적인 구상 작업으로 인물의 움직임, 즉, 신체의 행위에 주목한다. Walk 시리즈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앞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페인팅이다. 백 작가는 Walk 시리즈를 통해 '걸음'으로서 비롯된 신체적, 육체적 자유로움을 관람자에게도 전달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인 Walk 시리즈에서는 배경의 텍스처를 강조하거나 물감을 흩뿌리는 등, 이전보다 더 자유로운 회화 형식의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백윤조

Face 시리즈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한 인물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연속된 화면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연작에선 인물의 액션이 더욱 능동적으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머리를 강렬하게 털거나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은 유쾌한 애니메이션의 스틸컷을 연상시킨다. 만화적 상황과 키치한 표현,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대상의 사랑스러움은 보는 이에게 원초적인 쾌를 유발한다. 인물의 움직임이나 상황을 그려낸 그의 구상 작업의 기저에는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인물 구상화가 대상의 행위에 주목했다면, Doodle 시리즈는 창작자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본 연작은 무의식적으로 끄적이는 작가의 낙서 행위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짧은 선에서 출발한 단순한 이미지는 아래로, 위로 전방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화가는 이 과정에서 저울대 위의 추를 달듯, 절묘한 균형미를 맞춰 나간다. 이러한 Doodle 시리즈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위치한다. 그림 속 소재를 개별로 바라보면 구상적이나, 연결되어 완성된 화면은 대상의 명확성보다는 사물의 선이나 면 등 조형적 표현이 돋보이기에 추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윤조만의 반半추상화는 원래 이미지가 가지고 있던 맥락과 새로이 발생한 이미지 사이의 조화와 충돌을 드러낸다. 또한, 《TO AND FROM》에서 처음 선보인 Happy face와 House 시리즈에서는 웃는 얼굴의 도상이 반복되거나, 집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이 연결되어 빼곡히 화면을 채우는 등 새로운 아이콘들이 등장한 것이 괄목할 만한 지점이다.

"일상적인 어떤 것으로부터 얻은 특별한 에너지를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 소통을 통해 나는 힘을 받고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화가의 말에서 작업의 방향성이 속도보다는 각도에 있음을 추측하게 한다. 아직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을 향해 발을 내딛는 Walk 시리즈 속 인물들처럼, 그리고 끝없이 가지를 확장해 나가는 Doodle 시리즈처럼 그는 매일매일의 회화적 실천을 일궈가며 작업 세계를 천천히 천착해 나가고 있다.

개인전 'TO AND FROM'은 백윤조 화가의 세계관을 총망라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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