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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그림 그린 후니훈 "100억 제시한 기업 있어…저작권은 봉준호 감독에"

강선애 기자 작성 2021.03.18 08:15 조회 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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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훈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래퍼 후니훈이 영화 '기생충'의 그림 작업에 참여한 과정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후니훈은 현재 미국에서 아내와 1년째 생활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1세대 래퍼로 유명한 그는 현재 '지비지'란 이름의 작가로 미술 활동 중이다. 그는 "원래 가사를 쓰다가 (그림을) 낙서처럼 그리곤 했는데, 그게 나중에 발전한 것"이라며 취미였던 미술이 직업이 됐다고 밝혔다.

후니훈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다송이의 그림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후니훈은 '기생충' 그림 작업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친구와 여행을 떠났는데 연출팀한테 연락이 왔다. 여행 첫날이어서 귀국을 해야 되나 고민을 했는데 친구가 '당연히 가야지'라고 하더라"며 "귀국 다음날 봉준호 감독님, 미술감독님과 만났다.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안 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봉 감독님이 '침팬지를 형상화한 인간의 모습'을 요구하셨다. 그렇게 그림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디테일 봉'이라 불릴 만큼 디테일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후니훈은 봉 감독이 "그림 3번과 8번을 섞어 달라"며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후니훈은 "감독님이 처음에는 내게 맡겨주신다고 했는데 계속 그러시니, '그럴 거면 감독님이 그리시지' 라는 생각도 속으로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게 36개까지 그림을 그리다가 최종으로 '기생충' 다송이의 그림이 탄생했다. 후니훈은 "최종으로 탄생한 그림을 봉 감독님한테 보내니 '이 그림 참 좋습니다'라는 답이 왔다. 그 때 기분이 우주로 날아가는 듯 했다"라고 밝혔다.

'기생충' 그림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후니훈은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모 기업에서 100억을 제시했다고 전해 들었다. 저도 놀랐다"면서도 판매할 수 없는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후니훈은 "계약상 저작권이 봉준호 감독님과 영화제작사에 있다. 영화 소품에 들어가는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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