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부캐로 돈 버는 시대 "부캐가 본캐 될 필요없어…지금 당장 도전하라"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12.14 01:08 수정 2020.12.14 09:42 조회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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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부캐로 돈 버는 시대, 당신은 부캐를 갖고 있습니까?

13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N잡 시대 부캐로 돈 버실래요?'라는 부제로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를 조명했다.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인 가수 브라이언은 가수 외에도 플로리스트와 크로스핏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N잡러이다.

N잡러란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의 job, 사람을 뜻하는 er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평생직장이 없다는 MZ세대 사이에서 N잡러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동주 씨는 건설회사 직원인 본캐와 필라테스 강사 부캐로 살아가고 있다.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자신의 부캐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동주 씨. 이에 그는 "한동안 필라테스에 미쳐있었다. 취미로 끝날 게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고 싶었고 그래서 강사 자격증까지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주 씨는 부캐로 인한 수익은 적은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N잡러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직장인들 중 투잡 의향이 있다는 이들은 80% 이상이었다. 또한 취미나 직무 관련 재능거래를 부업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이언은 악플에 시달리며 힘들었던 시간을 꽃을 만지면서 힐링을 얻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플로리스트가 되었다고 밝혔다.

윤혜진 씨는 회계법인 회계사이자 프리다이빙 강사이다. 그는 "내가 프리다이빙 강사가 될 줄 몰랐다. 프리다이빙은 물속에서 하는 거라 안전과 직결하기 때문에 심도 있고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서 강사가 되는 것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캐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본캐의 5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을 얻고 또한 본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부캐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MZ세대에게는 자기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 성장은 자기 자신의 진전을 뜻한다"라며 "부캐를 통해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자아도 성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능성도 발굴하는 본캐만큼 중요한 부캐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강원 씨는 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고 이에 부캐인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림을 그리기만 하고 이것을 제작, 판매하는 것은 전문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강원 씨는 "그림만 올려두면 판매, 배송, 고객 서비스까지 전문 플랫폼에서 다 해준다. 그런 것들을 내가 다 해야 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꿈꾸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전문 플랫폼은 재능 거래 플랫폼으로 최근에는 이런 플랫폼을 통한 재능 거래들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 플랫폼 관계자는 "프리랜서 등록 건수가 작년에 비해 2배 늘고 거래 건수도 늘었다. 25만 개 서비스가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하는 하이브리드형이 재능 거래 건 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플랫폼에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디자인, IT 프로그래밍, 마케팅, 영상 제작, 비즈니스 컨설팅, 전자책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 영업사원으로 12년 동안 일을 한 김용환 씨는 전자책 작가로서의 부캐로 부수입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입 사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다가 이걸 전자책으로 발간하는 것이 어떨까 해서 시작했다"라며 적은 양이지만 매달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자책은 출판 서적과 달리 판매액의 80%가 작가의 수익인 점도 장점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부캐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가장 선호하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부캐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앱 마케팅 일을 하는 정성권 씨는 자취 노하우를 공유하는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동영상 크리에이터다. 그는 "수익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처음에는 편집하는 자체가 재밌어서 시작했고 수익이 생기면서 부캐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평균적으로 부캐를 통해 월 3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고 밝혔다. 정성권 씨는 "처음에는 편집하는 과정도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단돈 천 원, 만원이라도 수익이 생기니까 예전만큼 재밌지 않더라. 수익과 재미의 적정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회사의 허락을 받아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회사와 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성권 씨는 "본캐는 안정적인 것으로 안정적인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근로소득을 받아 생활한다고 하면 부캐는 나의 도전을 이끄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직장인들의 부캐 중 가장 소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동영상 크리에이터. 여기에 뛰어든 이들은 단순한 직장인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의학 채널 중 구독자 1위인 의학 채널을 운영 중인 세 명의 의사.

이들은 부캐로 인한 수익 금 중 작년에는 3300만 원, 올해는 1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에 세 의사는 "사람들은 기부금을 들으면 그 금액의 100배 정도 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거의 남는 게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 세 명 중 한 명은 또 다른 부캐를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낙준의 다른 부캐는 바로 웹 소설가. 그는 의사가 주인공인 총 7편의 웹 소설을 발간한 작가였다.

그는 3번째 소설만에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했고, 가장 최근 발표한 작품으로는 누적 다운도르 1,700만을 넘겨 해당 플랫폼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곧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운로드 1회당 100원의 수익이 있다고 밝힌 그는 "무료 회차도 많아서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계산된 것의 절반 정도이다. 그래도 많이 벌었다"라고 설명했다.

군의관으로 생활하며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해 웹 소설가가 된 그는 웹 소설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그는 "컴퓨터랑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라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웹 소설가로서의 부캐를 권유하고 있었다. 이에 실제로 그의 친구 중 금융업에 종사하는 한 친구는 5편의 연재소설을 발간했고, 가장 최근 연재 작은 총 다운로드 250만을 기록한 기성 작가가 되었다.

이낙준의 친구는 "이 친구를 통해 뜻하지 않은 방향에서 용기를 얻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낙준과 그의 친구 모두 시작할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리운전, 배달, 탁송기사, 크리에이터, 4가지 일을 하고 있는 N잡러 주대성 씨는 남들도 다 인정하는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다가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이에 그는 "예전에 했던 일은 거의 사무실에 있던 일이다.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게 너무 지루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우연히 시작한 대리운전이 수입 면에서 월급에 뒤지지 않자 회사를 그만두고 N잡러가 되었다. 그가 대리운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 달 평균 300만 원.

그는 본업을 대리운전으로 바꾸고 남는 시간을 탁송과 배달, 크리에이터까지 직업을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일의 특성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주말도 보장받고 경제적인 자유도 얻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본업만큼 수익을 얻을 것을 기대하는 직장인들. 그들에게 N잡러 선배들은 말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또한 부캐를 본캐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본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업이 있다면 당장 시작해서 즐기라고 조언했다. 또 모든 이들은 "일단 해봐라. 해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다"라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앞으로 부캐들은 더 늘어날 거다. 사회구조는 유연해지고 사고방식도 유연해지면서 새로운 직업의 탐구, 출현, 이런 면에서 계속해서 다원화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퇴근한 후에 다시 출근하는 부캐 시대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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