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바람의 아들'로 유명한 프로야구 레전드가 '불청' 게스트로 참여해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다.
10일 방송된 '불타는 청춘' 연말특집 제1탄은 깨복쟁이 친구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의 깨복쟁이 친구는 박재홍이 데려온 절친인 이종범이었다.
이종범과 박재홍은 한 동네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했다. 이종범은 "제가 초3학년부터 야구를 했고 재홍이와는 집 거리가 300m밖에 차이가 안 났다"며 "야구를 생계형으로 시작했다. 사실은 축구를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우리 동네 초등학교가 축구부가 없고 야구부만 있었다"며 "만약에 축구부가 있었다면 우리들은 다 축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루왕' 이종범은 "어릴 때 재홍이와 다방구 같은 술래잡기 놀이를 많이 하면서 뛰는 연습이 많이 된 것 같다"며 도루 비결을 전했다.
박재홍은 "한 시즌에 도루를 84개나 한 형"이라며 "말이 안 되는 기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도루를 잘하는 이유는 성격이 급해서"라며 "1루에 있으면 2루에 가야 하고, 2루에 있으면 3루에 가야 하는 형이다. 빨리 들어오고 싶어서 계속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당시의 비화도 공개했다. 이종범은 "야구를 하러 갔어야 하는데 돈을 벌러 가니까 안되더라. 연봉보다 더 센 옵션이 있었다. 도루 몇 개, 출루율 등에 따른 옵션들이 연봉보다 쎘다. 1억엔만 받아도 20억이 되는 거였다. 3안타만 쳐도 1천만원 이상이 통장에 찍힌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남모를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슬럼프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이종범은 거기서 한참 잘 나갈 때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그때부터 성적이 쭉 떨어졌다. 스트레스가 심해 원형 탈모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종범이 보여준 당시 사진에는 진짜 머리에 500원짜리 동전 이상 크기의 원형 탈모 흔적이 역력했다.
이종범은 "야구팬들이 그런다. '이종범 야구는 원형 탈모 전과 후로 나뉜다'고. 당시 모든 약을 탈모에 투여했는데 주니치 유니폼을 벗으면 낫고 2월에 다시 입으면 또 생기더라. 급기야 구멍 난 곳에 유성매직도 칠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탈모인으로서 공감을 표현한 김광규는 "실제로 거기다 많이 칠한다"고 응수했다. 강수지 역시 일본 활동 당시의 고충을 전하며 "저도 원형탈모로 고생했다. 뮤지컬 55회 공연을 약속했기에 공연을 해야 하고, 한국에는 너무 가고 싶었다. 일본말을 하나도 모르는데 일본어로 공연을 하고 하루 종일 일본 배우들과 있다 보니 한국말을 하나도 못했다. 어느 날 가르마를 바꿔보려고 머리를 바꿨는데 가운데 원형탈모가 심하게 생겼더라. 공연 끝나고도 한참 뒤에 나았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누나는 청순함의 대명사인데 원형탈모로 고생했다니.."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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