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생활의 달인' 45년전통 부산 떡볶이 호떡 달인…25년 전 가격 지키는 이유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6.09 21:21 수정 2020.06.10 00:58 조회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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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45년 전통의 분식집이 등장했다.

9일에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의 은둔식달에서는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떡볶이 호떡의 달인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찾은 곳은 1975년 문을 연 이후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산의 터줏대감 분식집을 찾았다.

달인표 떡볶이는 대체 어떤 매력일까? 잠행단은 "육수의 끝 맛이 은은하고 편안하면서 구수한 단 맛이 난다. 일반 물을 가지고 만든 건 아닌 거 같다"라고 평가했다. 1인분에 단돈 천 원인 떡볶이는 손님들의 젓가락질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이어 잠행단은 떡볶이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달인의 호떡도 시식했다. 임홍식 셰프는 "호떡 반죽이 굉장히 고소하다. 말도 안 된다. 다른 호떡과 먹어 보면 기름과 구워져서 고소한 향이 나긴 하지만 이 집의 고소함은 말도 안 되게 고소하다"라고 놀랐다. 호떡의 가격은 단돈 500원.

분식집의 단골손님들은 "먹고 나면 잊지 못하는 맛이다. 그래서 꼭 다시 돌아온다. 목욕을 하고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잠행단은 "이 집의 매력은 옛맛이다. 은은한 맛이 옛 생각을 하게 하는데 떡볶이와 호떡 모두 안에 들어간 물에서 곡물의 맛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행단은 달인의 비법을 알아보기 위해 달인의 분식집을 다시 찾았다. 달인은 "양념을 보여드리려면 종일 걸린다. 하루 종일 걸릴 텐데 집에 안 갈 거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이에 잠행단은 달인에게 떡볶이 양념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색깔부터 비범한 달인의 고추장. 잠행단은 "지금까지 먹었던 양념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달인은 양념에 쓰이는 당근으로 즙을 내고, 그리고 마를 갈아 이 두 가지를 잘 섞었다. 그리고 여기에 고춧가루를 넣어 잘 섞었다. 그렇게 하니 달인이 가장 처음 보여주었던 고추장의 색깔을 점점 닮아가고 있었다. 달인은 "재료의 비울이 있다. 그런데 내 손으로 비율을 잰다. 세월의 노하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혀 가열을 하지 않고 섞은 양념장을 하루 동안 숙성시키고 여기에 보리식혜를 만들어 추가했다. 달인은 떡볶이 단맛의 핵심인 보리식혜를 만들어 이것을 양념장에 넣어 골고루 섞이게 잘 저어주었다. 이것이 따뜻하게 가열되면 점점 더 붉은색을 낸다는 것.

달인은 25년 동안 단 한 번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단골손님들이 나서서 가격을 올리라고 성토했지만 자신을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정성을 담아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달인의 호떡도 남달랐다. 달인은 호떡 반죽을 만들기 위해 우뭇가사리를 체에 으깨 냈다. 그리고 여기에 옥수수 알맹이와 땅콩을 잘 섞었다. 그리고 식혜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던 보리 눌은밥 끓인 물에 앞서 준비한 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여냈다.

달인은 "누구한테 배운 것은 없다. 사람이 필요하면 다 스스로 하게 되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끓었다.

4시간 정도 끓여되자 죽처럼 변한 재료들. 여기에 밀가루와 비법 가루를 달인만의 배율로 섞어 반죽을 완성해 냈다. 그리고 이것을 하루 동안 숙성하여 호떡을 만들었다.

달인의 믿을 수 없는 요리 과정을 모두 본 잠행단은 "25년 전 가격을 그대로 고집한다는 것은 귀한 단골손님들을 향한 정이 아닐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달인은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TV도 나오고 이렇게 좋은 일이 있네요"라며 10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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