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기생충' 신화 만든 美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설 솔솔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5.20 16:17 수정 2020.05.20 17:00 조회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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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역사상 최초의 외국어 영화 작품상을 안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는 2021년에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를 고려 중이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내년 시상식은 2021년 2월 28일로 결정됐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빈 위원장은 "모두가 영화계가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고 우리는 아카데미 회원들과 영화계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며 "극장들이 열리지 않은 이번 해, 이 시기에 (극장 상영을 하지 않은) 훌륭한 영화들을 수상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허용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생충 아카데미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를 노리는 영화들은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최소 7일간 상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면서 AMC 등 대형 극장 체인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에 아카데미 측은 극장에서 개봉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하지 못하고 디지털 개봉을 택한 영화에 한해서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7일간 상영한다'는 규칙을 일시적으로 바꿔 뉴욕과 시카고, 마이애미, 아틀란타 등의 도시에서 상영한 작품에 대해서도 후보가 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는 많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개봉 예정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연기하면서 가을께 시작되는 오스카 레이스에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영화가 다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내년에는 2월이 아닌 봄을 지나 열릴 가능성도 커졌다.

<사진 = 백승철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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