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의 고소를 대리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의 발언이 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의 차량이 특정돼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주장했지만, 김건모는 강 변호사가 지목한 특정 차량을 단 한 번도 소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관객 1000명 규모의 가로세로연구소 강연회에서 김용호 전 연예기자, 김세의 전 기자와 함께 김건모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김건모가 포르쉐 카이엔을 타고 왔었다'는 웨이터 진술을 듣고 그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그걸 근거로 동선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SBS연예뉴스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과 달리, 김건모는 SUV 차량인 카이엔이 아닌, 차체가 낮고 폭이 비교적 좁은 스포츠카 모델 타르가를 소유하고 있다.
타르가는 SUV인 카이엔과 높이부터 외관까지 완전히 다른 차종이다. 이조차도 김건모는 수년 전 매입한 수집용 차량으로 한해 1~2번도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라고 김건모 측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김건모의 차량 관리를 일임하는 매니저 B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카이엔' 발언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자 "다른 언론에 난 것을 보고 얘기한 것"이라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의 김건모 차량 GPS 압수수색과 관련한 보도에서 카이엔을 언급한 언론매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 역시 "(강용석 변호사가 한) 차량이 특정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가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A씨는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나를 성폭행해 TV에서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것만 봐도 고통스러웠다."고 주장하며 의상을 특정했다. 하지만 김건모의 법률대리인은 A씨가 지목한 시기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가 아닌 다른 의상을 입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중앙일보는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A씨가 김건모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들을 확보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때로부터 8개월 뒤 김건모에게 "ㅋㅋㅋ같은뱅기탔오ㅋㅋㅋㅋㅋ"('같은 비행기 탔어'로 추정)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인 2018년 3월 경 당시의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지 물었고, 이후 다시 답이 없자 그해 7월 김건모에게 모바일 게임에 초대하는 메시지와 다운로드 링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김건모가 2016년 8월 유흥업소 손님으로 온 뒤 의사에 반해 성폭행을 했으며, 이후 김건모에게 연락까지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A씨의 고소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으며, 김건모는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사진=이미지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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