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일이' 수락산 안내견 보리…단 한 팀의 등산객에게 특급 안내 서비스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9.05 21:47 수정 2019.09.06 10:50 조회 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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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수락산에 가면 특별한 안내자가 있다?

5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수락산의 특별한 명물을 찾아 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제보를 받아 경기도 의정부의 수락산으로 향했다. 이 곳에 등산객들도 인정하는 특별한 명물이 있다는 것. 등산객들은 "저 개가 우리를 안내하는 수락산의 명물이다"라고 했다.

수락산을 찾은 등산객들에 앞장서서 산길을 안내하는 강아지 보리. 보리는 초행길이면 모르는 갈림길에서도 지체 없이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살길을 훤히 꿰고 있는 보리는 등산객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앞장서서 안내했다. 이런 능력 때문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명물이라는 것.

계속된 산행에도 보리는 지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강아지임에도 다부진 근육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보리는 등산객들이 건네는 음식은 전혀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잠시 후 등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하자 보리도 다시 앞장섰다.

또한 정상에 도착하자 마음껏 누리라는 듯 자리를 비켜주는 배려까지 해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내려가는 길도 보리가 앞장섰다. 하산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보리는 처음 등산객을 만났던 곳에 도착하자 발걸음을 돌렸다.

안내를 마치고 보리가 돌아간 곳은 수락산의 한 사찰. 사찰의 스님은 "왔다 갔다 하더니 내가 밥을 주니 여기 와서 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님은 "절에서도 생활하지만 산불 감시하는 아저씨가 보리를 챙겨준다"라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안내를 시작한 보리. 이에 사찰의 스님은 "믿어지지 않는데 언제부턴가 그렇게 안내를 시작한다. 등산객을 알아보는 거다"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평상복과 등산복으로 복장만 바꿔 보리에게 다가갔다. 보리는 평상복에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등산복을 입고 다가가자 다시 안내를 시작했다.

또한 제작진에게는 냉랭하던 보리는 뒤에서 오는 등산객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다가갔다. 보리의 안내를 받아본 적 있다는 등산객은 "오직 한 팀만 선택하니까 쟤한테 선택받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그리고 보리는 등산객의 성향까지 파악하고 등산객이 멈추는 곳에는 미리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보리는 왜 안내견이 된 걸까? 이에 전문가는 "가이드 제대로 만난 거 같다"라며 "개들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으면 호르몬이 나오는데 그때 얼굴이 훨씬 더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취미가 직업으로 바뀌게 된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리는 한 남성을 보자 반가운 듯 다가갔다. 그는 보리와 5년 동안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보리 아빠. 산림 초소를 운영하며 보리와 인연을 맺게 된 아저씨는 보리 아빠로 통한다고.

보리 아빠는 보리에 대해 "보리는 사람이 데려다가 인위적으로 살면 안 되는 개다. 자기가 스스로 좋아하는 산에서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등산객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서 우리들을 늘 안내하는 명견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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