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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왜 기모노라고?"…정우영 아나운서, 불가리 전시회에 정정 요청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7.29 21:15 수정 2019.07.30 09:21 조회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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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한복을 기모노라고 잘못 설명한 것을 발견하고는 정정을 요청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아내와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불가리, 역사, 꿈 (La storia, Il Sogno by BVLGARI)'이라는 불가리 기획 전시회를 봤고, 한복이 전시된 것에 반가웠으나 이를 '기모노'라고 설명한 해설에 기함한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아름다운 한복을 봤다. 반갑고 놀라웠다.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옷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저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우영 아나운서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검은색 바탕에 빨간 꽃무늬가 그려진 한복을 입은 마네킹이 서있다. 해당 의상의 설명에는 정우영 아나운서의 말대로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하고 있던 '기모노'라고 적혀 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해당 게시글을 영어로 한번 더 적고, 불가리 공식 SNS 계정의 태그도 걸어 업체 관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우영 아나운서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꼭 정정될 수 있기를", "아무리 남의 나라 사정에 디테일한 관심을 갖기 어렵다지만 이건 좀 아닌 듯", "한복인데 저게 어디서 기모노인지", "한글을 써놓고 일본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정정을 희망했다.

다음은 정우영 SNS 글 전문

지난주 아내와 로마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 들렀다가 불가리의 기획 전시회를 봤습니다. 아내도 저도 작품들에 매료됐습니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한복을 봤습니다.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습니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입니다.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다른 옷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위 의상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만약 세인트 안젤로 성을 들른 어떤 젊은이가 이 의상에 영감을 받아 훗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해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은 로마의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전시회에서 본 기모노였습니다.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나요? 불가리가 꼭 알았으면 합니다.

위 의상은 기모노가 아닙니다. 한복입니다.

[사진=정우영 인스타그램]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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