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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한인 대학생 추락사고, 국민청원 놓고 갑론을박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1.24 10:34 수정 2019.01.24 10:56 조회 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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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그랜드캐년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한국 대학생 박 모(25) 씨의 귀국을 돕자는 국민청원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년을 관광하던 박 씨가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추락,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씨의 귀국을 국가에서 도와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박 씨 가족이 현지로 급히 가서 지켜보고 있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뇌사상태에 있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귀국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해야 한다. 박 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원했다.

실제로 박 씨 가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10억원의 병원비, 2억원의 이송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광회사와 박 씨 가족은 박 씨가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어 박 씨 귀국은 더욱 어려움에 빠졌다.

24일 오전 기준, 해당 청원 글에 2만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동의했다. 대부분 "국민 개인이 해외에서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국가가 최소한의 조력으로 고국 귀환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미국 관광지에서 벌어진 개인적인 사고에 대해서 국가의 세금을 투입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대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밝히는 누리꾼들은 "박 씨의 사고는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지만, 엄밀히 국가 세금이 투입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박 씨 사고와 관련해 지난 22일 "로스앤젤레스 주재 총영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국내 가족들에게 사고 발생 사실과 경위 등을 알리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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