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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 김성재,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1.20 11:42 수정 2018.11.20 14:48 조회 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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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 시신에는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

가수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23년이 흘렀다. 듀스의 성공에 이어 솔로 가수로 힘찬 출발을 하려던 시점, 김성재는 집도 아닌 서울 시내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의혹이 제기됐던 김성재 사망사건은 경찰의 초동수사 실패로 숱한 의문점만 남긴 채 결국 공소시효를 넘겨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김성재의 23주기를 맞아 생전 그와 절친했던 가요계 동료들과 우애가 남달랐던 친동생 김성욱 씨 등 가족이 고인을 추억했다. 여전히 고인의 음악과 시대를 앞서 나갔던 퍼포먼스와 패션 등을 추억하는 팬들의 추모 열기는 뜨겁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김성재의 사망과 관련된 진실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가지고 고인을 떠올리고 있다.

김성재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바로 전날인 19일 김성재는 SBS 'TV 가요 20'에서 솔로 데뷔를 성공리에 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개연성이 매우 부족했기에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당시 국과수 부검 결과 김성재가 사망 전 동물 안락사용 마취제 과다 투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살의혹은 한층 더 강해졌다. 게다가 오른손잡이인 김성재의 오른팔에 주삿바늘 자국이 다량 발견되면서 누군가가 김성재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점차 강해졌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김성재의 여자 친구는 1심에서 사형이 구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과 3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치대생이었던 여자 친구가 김성재에게 심한 집착을 보였다는 주변인의 진술이 확보됐다. 또 김성재의 사체에서 발견된 약물과 여자 친구가 구매한 개를 안락시키기 위해 구매했던 약물이 같다는 증거까지 나왔기 때문에 1심에서 여자 친구는 살해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결국 여자 친구는 2심에서 판결을 뒤집었고, 3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김성재

김성재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경찰은 사건 직후 호텔 CCTV를 확보하지 않아서 사망 시간과 용의자를 제대로 특정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또 재판 과정에서 여자 친구가 새로운 정신 감정 결과를 제출했고, 동물 마취제인 졸리틸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유해성이 상당하지 않다는 반박이 이어지며 여자 친구에 대한 검찰의 공소 내용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김성재의 타살의혹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11년 공소시효를 넘겼다.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성재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며 다시 한번 이 사안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법조계는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재수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지만,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미제사건인 만큼, 김성재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성재

김성재가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지 23년이 되는 날인 20일, 듀스로 함께 활약했던 가수 이현도는 자신의 SNS에서 "하나뿐인 김성재"라는 글로 그를 추모했다.

김성재와 이현도는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를 히트시키며 힙합 열풍을 일으키는 등 당대 가요계에서 대체될 수 없는 뮤지션이었다. 김성재는 세상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팬들은 김성재의 사망 의혹과 미스터리가 풀려서 그가 진정한 안면에 들길, 유가족의 상처에도 새 살이 돋길 기도하고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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