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주지훈vs주지훈→이성민vs이성민...흥미진진 극장가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8.18 08:42 수정 2018.08.19 20:21 조회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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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18년 여름 극장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과함께'하는 '공작'을 '목격'하라"

연중 최고 대목인 여름 극장가에 영화를 내놓은 배우들이 동반 흥행을 기대하면서 만든 말이었다. 8월 1일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이 개봉했고, 8월 8일 '공작'이 개봉했으며, 8월 15일 '목격자'가 개봉했다. 그리고 이 세 영화는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릴레이로 이어받고 있다. '신과함께2'가 2일부터 12일, '공작'이 13일부터 15일, '목격자'가 16일부터 17일 양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년 7~8월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 간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유독 흥미진진하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배우 두 명이 세 영화 중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해 두 집 살림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주지훈

시작은 주지훈이었다. '신과함께2'에서 해원맥을 연기했으며, '공작'에서는 보위부 정무택으로 분했다. 두 영화는 일주일 차이로 개봉했다. 개봉 전 홍보 단계에서는 개봉 순서에 따른 스케줄 조절이 용이했지만, 개봉 후 일정은 여의치 않았다. 영화는 동시기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었지만, 주지훈의 몸은 하나였다. 

먼저 개봉한 '신과함께2'는 초반부터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을 능가하는 흥행 화력을 발휘한 덕분에 개봉 14일 만에 전국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시리즈 연속 천만 돌파의 기쁨을 누린 주지훈은 쉴 틈 없이 '공작'으로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신과함께2'의 천만 카운트다운과 맞물려 '공작'의 1주 차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주지훈은 2주 차 지역(부산, 대구) 무대인사에 합류한다.

이성민도 본의 아닌 두 집 살림을 하게 됐다. '공작'에서 북한 경제위 리명운 차장을 맡아 눈부신 열연을 펼친 이성민은 또 다른 주연작 '목격자'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공작'이 '신과함께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기세가 한창 좋을 때 개봉한 '목격자'는 이틀간 정상 행진을 이어가던 '공작'을 2위로 끌어내리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최약체로 분류됐기에 영화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작

관객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그림이지만 배우들에겐 다소 난감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주지훈 대 주지훈, 이성민 대 이성민의 대결 구도는 본인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두 배우의 두 집 살림은 의도한 바가 아니다. 배우가 개봉 일정을 예상하고 작품에 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봉 시기는 투자배급사가 배급 라인업, 제작 규모, 경쟁작 추이를 봐가면서 유동적으로 정한다. 

올해 여름의 경우 일찌감치 8월 1일 개봉을 못 박은 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작 '신과함께2'를 제외하고는 개봉 시기를 둘러싼 투자배급사들의 수 싸움이 치열했다.

CJ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작 '공작'의 경우 여름 시장과 겨울 시장 개봉을 두고 고민한 결과 재미와 완성도, 예산 규모를 따졌을 때 조금 더 큰 시장인 여름 개봉이 맞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지난 5월 열린 칸영화제에 영화가 초청(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돼 호평받은 효과를 식기 전에 이어가려면 여름 시장 개봉이 최적이었다. 

NEW의 투자배급작 '목격자'의 경우 애초 여름 개봉을 예정했던 200억 대작 '창궐', '안시성'을 가을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다소 뒤늦게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앞서 중급 사이즈의 공포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2013), '장산범'(2016) 등으로 여름 시장에 알찬 수확을 거둔 바 있었던 뉴는 생활 공포를 다룬 '목격자'로 '제2의 숨바꼭질'을 노렸고, 그 계획은 주효하고 있다. 판타지, 첩보극, 액션 등의 대작 영화가 주를 이룬 극장가에서 유일한 국산 스릴러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신과

배우 두 명이 세 영화에 교집합으로 활약하다 보니 경쟁이 아닌 상생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신과함께2'와 '공작'팀은 주지훈이라는 배우를 공유한 만큼 '신과함께 하는 공작'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뒤이어 '공작'과 '목격자'가 이성민 배우를 공유하자 '신과함께 하는 공작을 목격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과함께2'팀과 '공작'은 동반 회식 자리를 열어 쌍끌이 흥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같은 경쟁 구도는 물고 물리는 결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의 영화에 긍정적 효과도 주고 있다. '신과함께2'의 흥행으로 주가를 높인 주지훈이 뒤이어 '공작'의 나오고, '공작'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이성민이 '목격자'에 단독 주연으로 나오자 관객들의 관심이 연쇄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름 극장가는 박 터지는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한, 두 편의 영화는 흥행 실패의 쓴잔을 마신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 25일 개봉한 190억 대작 '인랑'이 89만 명(손익분기점 600만)을 모으는 데 그치며 대참사를 겪었다.

그러나 8월 개봉한 '신과함께2', '공작', '목격자'는 상생의 흥행을 이어가며 모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장밋빛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현재 추이로 봤을 때 적어도 세 영화는 모두 웃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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