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2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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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한현장]'머스트잇' 딘딘 "첫 단독MC, 내 프로란 생각으로 더 열심"

강선애 기자 작성 2017.12.21 14:17 수정 2017.12.21 15:54 조회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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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딘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홀로 라이프'가 각광받고 있다. 집에서 혼자 뭘 먹을지, 뭘 할지에 대한 정보들이 각종 방송과 SNS에 쏟아진다. 어떻게 혼자 잘 먹고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SBS플러스에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하는 '머스트잇-혼자서도 괜찮아'(이하 '머스트잇')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다. 다양한 국적의 출연자들과 함께 세계 음식문화와 혼족(혼자 사는 사람)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래퍼 딘딘이 호스트이자 MC를 맡는다.

딘딘은 매회 자신의 집에 외국인 세 명을 초대, 한국음식 3가지와 그와 비슷한 외국인 친구들의 자국 음식을 함께 먹어보고 대화를 나눈다. 한국과 세계의 비슷한 듯 다른 음식문화, 더불어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과 자취생 라이프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딘딘의 집안에서 펼쳐진다.

사적인 공간인 집에 매번 타인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건, 아무리 방송이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성격 좋고 뛰어난 친화력으로 소문난 딘딘이기에 가능했다. 딘딘은 일주일에 한 번씩, '머스트잇' 촬영을 위해 기꺼이 집을 내어주고 있다. 출연자와 제작진을 더하면 한 번의 촬영을 위해 집에 드나드는 인원이 수십 명이다. 새로 이사 온 나만의 소중한 공간이 촬영장으로 쓰이며 흐트러지는데, 딘딘은 “집에서 발 냄새가 난다”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게 끝이다. 그 이상의 싫은 내색은 없다.

딘딘은 첫 단독 MC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머스트잇'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래서 '머스트잇' 촬영에 더 열심이다. 음식을 만들어 내오는 셰프, 외국인 친구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집주인,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한국인 대표 등 촬영 때마다 1인 다역을 하며 MC 그 이상의 역할을 소화 중이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이미 예능감을 인정받은 딘딘. 시끌벅적 화기애애하게 '머스트잇' 촬영을 진행 중인 딘딘을 만나 짧게 프로그램과 관련해 인터뷰를 나눴다.

머스트잇 딘딘

Q. 딘딘의 이사로 인해 '머스트잇' 제작이 확정됐다고 들었다. 정말인가?

A. 그렇다. 내가 이사하기로 마음먹고 집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서부터 이 프로그램의 제작이 시작됐다. 작가님이랑 예전부터 친한데, 내가 이사간다는 연락을 받고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더라. 내가 본가에서 독립하지 않았다면, 이 프로그램은 제작되지 않았다.

Q. 혼자 사는 집을 관찰카메라로 보여주는 예능은 많지만, '머스트잇'처럼 집 자체를 촬영장으로 삼은 건 색다르다. 집에서 촬영하며 장단점이 뭔가?
A.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세트를 제작하거나 장소 협찬 비용이 안 들어 좋겠지만, 전기세는 다 내가 낸다. 우리 집 전기사용량을 다른 집들의 평균과 비교해보니 월등히 높았다. 이 정도면 출연료를 더 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좋은 점은, 일주일에 한 번씩 촬영을 하는데 촬영이 끝나면 제작진이 집 청소나 냉장고 정리를 깔끔하게 해준다. 이사를 들어오며 주방용품이 많이 필요했는데, 식기 같은 도구들은 제작진이 제공해줘 따로 살 필요가 없었다.

Q. '머스트잇' 1회에 맥주 거품 내는 기계를 소개하길래 신기하게 봤다. 그것도 제작진이 제공한 소품인가?

A. 아니다. 그건 내가 개인적으로 선물 받은 물건이다. 방송 후 그 물건이 포털 연관검색어에도 올라와 있더라. 따로 PPL 비용을 받은 것도 아닌데, 남만 좋은 일 해주고 있다.(웃음)

머스트잇 딘딘

Q. 집 곳곳에 카메라가 있어서 불편한 점도 있겠다.

A. 없다면 거짓말이다. 가끔 누군가 지켜본다는 무서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머스트잇' 촬영이 없는 날인데,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다가 누가 집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다. 카메라나 녹음기를 제작진이 실수로 놓고 갔을까 봐 따로 찾아보기도 했다. 촬영 때문에 치워둔 내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 나중에 제작진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Q. 집에 외국인을 초대해 한국음식과 그들 나라의 음식을 같이 먹고 토크를 나누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보니 어떤가.
A. 원래 내가 외국 음식을 좋아해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거에 선입견이 없는데, 여러 외국 음식을 집에서 맛볼 수 있어 좋다. 또 캐나다 유학 시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봐 그들의 특징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머스트잇'을 촬영할 땐 옛날 유학 시절로 돌아온 것 같아 재미있다. 외국 친구들이 집에 오니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도 나고. 가끔 한국어가 약한 게스트가 오면 의사소통이 잘 안 될 때도 있는데, 또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전반적으로 다 재미있다.

Q. 얼마 전에 외국인 게스트로 러시아 미녀 스웨틀라나가 왔다. 그때 애정을 듬뿍 표현하던데, 사심이 있던 게 아닌가.
A. 방송이라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다. 제작진이 내 얼굴에 발그레하는 CG도 넣었더라. 스웨틀라나는 그냥 아는 러시아 동생일 뿐이다.

Q.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도 그렇고, 딘딘에게 외국인과 연관된 예능이 계속 들어온다.

A. 운때가 맞아서 그런 것 같다. 또 평소에 '외국에서 살다 왔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내 말투나 표현, 어른한테도 서슴없이 대하는 행동에서 그런 느낌을 받나 보다. 외국인에 대해 잘 알고 잘 어울리다 보니,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잘 맞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머스트잇 딘딘

Q.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그 중 '머스트잇'은 딘딘의 첫 단독 MC 프로그램이라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A. 내 프로그램이란 생각에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 게스트가 오면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대하려 하고. 나도 다른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MC들의 태도에서 '이 사람 좋다'라고 느낄 때가 있다. 그분들한테 좋게 느꼈던 걸 최대한 내가 해보려 한다.

Q. 열심히 한 만큼 프로그램 반응이 좋다. 딘딘의 친숙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A. 팬이나 시청자가 SNS를 통해 '머스트잇'에서 소개된 음식을 어디서 먹을 수 있냐고 내게 묻는다. 그게 기분 좋다. 그런 질문 자체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니까. 내가 방송에서 만들어 먹은 음식들이 SNS에 캡처 사진으로 올라와 있으면 굉장히 뿌듯하다.

Q. 본가에서 독립한 이유가 집에서도 자유롭게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서인 걸로 알고 있다. 그 목표대로 진행 중인가.
A. 음악작업 하려고 이사를 했는데, 이사 후 오히려 더 바빠졌다. 집보다 밖에서 음악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 녹음을 하나 끝냈고, 지금은 다른 곡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Q. 2017년이 끝나간다. 딘딘에게 올해는 어떤 해였고, 2018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
A. 벌써 2017년의 마지막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점점 책임감이 생긴다. 내가 돈을 벌고, 이걸 관리하며 가족들을 챙기고 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짜야 할 때인 거 같다. 돌아보면 올해 정말 일을 많이 했다. 1년 동안 쉰 날을 세어보니 14일 정도더라.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아 나 스스로가 기특하고 뿌듯하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열심히 살고 싶다. 쓰러질 때까지 뛰겠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2018년이 가장 기대되는 예능인 상을 받았는데, 지금처럼 방송이든 음악이든 열심히 하겠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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