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4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전변호사, 아세요?"…'범죄도시' 웃음유발 대사4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12 17:28 수정 2017.10.12 18:09 조회 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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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가 개봉했을 때 작품이나 배우에 대한 호응을 넘어 대사까지 유행한다면 그건 흥행을 넘어서 어떤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추석 연휴 최약체의 반란을 일으킨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영화의 재미,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넘어 영화 속 대사가 유행어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봉 전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진실의 방' 뿐만 아니라 영화의 장면 장면에서 웃음 폭탄 역할을 했던 대사들이 관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지며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정 대사는 물론 조선족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아이 했니~"라는 연변 말투와 억양까지 따라 하며 '범죄도시' 따라 하기에 빠졌다.

'범죄도시'가 낳은 웃음유발 대사와 아이템을 꼽아봤다.  

범죄도시

◆ "야, 숨쉬어 숨"

영화 초반 사건이 발생하고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이수파 헐랭이(민무제)를 쫓는다. 가리봉 일대의 공간감과 분위기 그리고 마석도의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오프닝에서 가장 먼저 웃음이 터진 장면이다.

마석도는 헐랭이를 쫓아 가리봉동의 좁은 골목을 뛰어다니다가 막다른 길에서 대치한다. 헐랭이는 칼을 꺼내 위협하지만 곧 마석도의 원펀치 액션에 기절하고 만다. 이때 한방에 나가떨어진 헐랭이의 모습을 확인한 마석도가 자신도 놀라 던진 대사다.      

범죄도시

◆ "진실의 방으로"

예고편에서 킬링 대사로 사용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마석도는 헐랭이(민무제)를 잡아와 취조를 시작하지만 상대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마석도는 부하에게 "야, 병식아 진실의 방으로"라고 외친다. 이내 실내 구석에 흰색 블라이드가 쳐지고 헐랭이는 끌려간다. 

'진실의 방'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아이템은 헬맷이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는 상상에 맡긴다.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 일이다.

◆ "인사해, 여기 우리 '전 변호사'라고"

'진실의 방'의 헬맷과 더불어 범죄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강력한 아이템은 '전 변호사'다. 마석도는 장첸의 왼팔 위성락(진선규)을 잡아 장첸(윤계상)의 행방을 묻는다. 위성락은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요구한다. 마석도는 그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처럼 하더니 "인사해, 여기 우리 전 변호사라고"말하며 전기 충격기를 꺼내 든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은 '전 변호사'가 이 장면의 신스틸러였다고 입을 모았다.     

범죄도시

◆ "혼자 왔어? 응 아직 싱글이야"

마석도와 장첸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면 대결을 펼친 '화장실 결투' 장면에서 나온 대사다. 장첸이 중국행을 앞두고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마석도가 피를 닦느라 휴지를 잔뜩 쓴 장첸을 향해 "세금도 안내는 XX가 뭔 휴지를 이렇게 많이 써?"라고 말하며 그를 맞는다.

장첸은 마석도를 보고는 "혼자 왔어?"라고 위협적인 말을 던진다. 마석도는 전혀 겁을 먹지 않고 "응 아직 싱글이야"라고 의도적인 동문서답을 던져 고도로 긴장감이 높아진 장면에서 관객의 폭소를 터트리게 한다. 마동석의 엇박자 유머가 빛을 발한 애드리브 장면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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