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올여름 극장가, 어딘가 낯설다. 한국 영화 대작 라인업에서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하정우가 없다. 2013년 8월 '더 테러 라이브'(558만 명), 2014년 7월 '군도'(477만 명), 2015년 7월 '암살'(1,270만 명), 2016년 8월 '터널'(712만 명)까지 지난 4년간 여름 개봉작으로만 전국 3,000만 명의 관객을 사냥한 '여름 사나이'인데 말이다.
그렇다. 올여름 극장가에선 하정우를 볼 수 없다. 신작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여름이 아닌 겨울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과 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하정우는 저승사자 강림 역을 맡았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김향기 등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기획, 제작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겨울 1편의 촬영을 마쳤고, 올봄 2편의 촬영도 마쳤다. 1편은 올겨울, 2편은 내년 여름 순차적으로 개봉해 시리즈 영화의 성공 신화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2월 개봉에 맞춰 1편의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상당한 분량의 CG가 들어가는 만큼 김용화 감독은 제작진과 덱스터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가 상당하다. 1편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면 2편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이승과 저승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연평균 2편의 영화를 선보여왔던 배우이기에 하정우의 상반기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정우는 여전히 '소정우'였다. 쉴 틈 없이 촬영에 매진하고 있었다. '신과 함께' 1,2편 총 175회차의 촬영을 마친 후 곧바로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감독 장준환,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이 영화는 1987년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을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정우는 부당하게 진행되는 사건 처리 과정을 의심하기 시작한 부장검사 역할을 맡았다. 변호사로 열연했던 2011년 영화 '의뢰인' 이후 오랜만에 법조인으로 분해 정의롭고 따뜻한 인간미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신과 함께'과 '1987'로 이어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하정우는 최근 휴가를 받아 하와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전 귀국해 다시 '1987' 촬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1987'은 연내에 볼 수 있을까.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7년의 밤', '궁합', '1987', '공작' 등의 영화가 촬영 완료 혹은 촬영 중인데 배급 시기는 상황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87'은 내부 기대가 큰 작품이라 이르면 올겨울, 내년 초 개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하정우는 여름 바람이 아닌, 겨울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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