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현장

류승완, 日 기자 군함도 질문에 현답 "짚어야 할 일"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6.15 12:23 조회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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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에 대한 일본 기자의 민감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을 내놓았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로부터 "이 영화가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고 했는데 몇 프로 정도가 사실인가? 또 이 영화가 히트하면 한일 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산케이 신문으로부터 "군함도는 날조됐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는 등 이 영화에 대한 일본 언론의 반응은 적대적이다. 류승완 감독은 당시에도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날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했다.

류승완은 "먼저 질문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라는 게 어떤 공법이 있어서 사실 몇프로, 창작 몇프로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다만 일본의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나서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징집되었다. 또는 속아서, 원치 않은 방식으로 군함도에서 노동을 했고 그것에 대한 임금과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군함도

이어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조선인들이 군함도에서 집단 탈출을 하는 것인데 실제로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며 픽션 부분도 분명하게 정리해 말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군함도'가 영화라는 사실은 주지시켰다. 류승완 감독은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군함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스펜스, 영화적 쾌감이 두드러지는 영화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류승완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고 일본 음식도 좋아한다. 나와 절친한 친구 중 일본인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짚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고 해결할 것은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이치와 도리에 맞게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고 뼈있는 말을 전했다. 

군함도

이 영화가 촉발시킬 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국뽕 영화'에 대한 논란도 미리 차단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는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소위 말해 '감성팔이' '국뽕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측은지심, 보편적인 태도와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아프리카 난민도 돕고 지진으로 피해 입은 일본에 생수도 보냈다. 이 영화는 본질적으로 인간에 관한 이야기,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드느냐에 관한 이야기다. 오히려 영화가 공개되고 나면 그런 우려들은 불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국 영화 최초로 군함도의 아픈 역사를 다뤄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오는 7월 중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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