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의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리스트를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옥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영화가 상영될 극장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봉 감독은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에서 상영되고, 대구 만경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도 상영됩니다. 모든 상영관을 다 이야기 하고 싶은데 좀 쑥스럽네요"라고 멋쩍어했다.
단관 극장의 관람 환경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언론시사회가 열린 대한극장의 경우 마스킹은 안됐지만, 예정대로 2.35:1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로 상영이 됐다"면서 "마스킹이 된 상태로 관람하시려면 명필름아트센터와 건국대학교 KU시네마테크라는 극장을 찾으시면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영화가 상영될 극장의 이름을 열거한 것은 '옥자'를 만날 수 있는 활로가 그리 폭넓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제작비 600억을 출자한 '옥자'는 극장과 안방의 동시 개봉이라는 유통 방식 때문에 국내 극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3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부터 보이콧을 당했다.
'옥자'가 넷플릭스의 원칙까지 바꿀 수는 없기에 멀티플렉스 상영을 배제한 채 단관 극장을 중심으로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상영을 확정한 단관 극장은 전국 7개관이다.
봉준호 감독은 국내 관객들에게 폭넓게 신작을 선보이지 못한 이같은 상황에 대해 "왜 이런 논란이 생겼는지 보면 나의 영화적 욕심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넷플릭스의 품질 좋은 스트리밍과 극장 스크린에서 영화를 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며 "멀티플렉스 체인은 아니지만 전국 곳곳의 극장이 옥자를 상영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극장을 찾아볼 기회다. 작지만 길게 여러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관객의 사랑과 성원을 당부했다.
'옥자'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대부분의 상영관 예매를 오픈한 상태다. 14일 현재 4.3%의 예매율(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로 예매 순위 7위에 올랐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