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캐리돌뉴스' 배칠수 "MB로 돌아오니…좋으면서도 씁쓸해"(인터뷰)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5.08 11:19 조회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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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칠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SBS플러스의 정치풍자쇼 '캐리돌 뉴스'(연출 이준호, 극본 박찬혁)의 인기코너 '밤참뉴스'의 슬로건은 "남들보다 되게 느린 뉴스, 한걸음 더 발을 쑥 빼보는 뉴스"다.

'밤참뉴스'는 시청자들이 밤참을 만들 시간에 국민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했던 화제의 뉴스를 문제적 두 인물이 그들만의 시선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 새롭고, 빠르고, 정확함을 내세우는 여느 데일리 뉴스와는 180도 다른 방향성으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한다.

무엇보다 이 뉴스 코너를 이끄는 주역이 집권 내내 국민들의 질타와 비판을 받았던 전 대통령 GH와 MB라는 사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검은 웃음을 유발한다. 

최고의 성대모사 능력자이자 MB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 화제를 모은 코미디언 배칠수 역시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재주를 4년 만에 다시 쓰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캐리돌 뉴스' 더빙 현장에서 만난 배칠수는 "솔직히 직업인으로서는 좋다. 이미 개발 완료된 콘텐츠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과연 좋은 걸까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캐리돌

배칠수와 MB의 인연은 오래됐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인기 코너였던 '삼김퀴즈'부터 시작해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의 '백반토론'에서도 MB 목소리로 연기를 하고 있다.

"성대모사의 포인트는 말투를 분석하고, 많이 쓰는 어휘를 캐치하는데서 시작된다. MB의 경우 시옷 발음을 쌍시옷으로 발음하는 등 특유의 억양이 있다. 막상 겹쳐놓고 보면 안 비슷할 텐데 워낙 콩트를 많이 해서인지 비슷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연습은 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뤄진다. 배칠수는 "정치인의 경우 프로그램에 의해 개발하는 게 대부분이다. 풍자극이나 콩트 등에서 수요가 있으면 바로 연습에 들어간다. 한 인물의 목소리를 마스터 하는데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린다. 차 안에서 이동할 때 녹음 파일을 수십번씩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한다."고 전했다.

배칠수는 자신의 목소리와 캐리돌 MB가 결합해 완성된 콘텐츠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솔직히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우리나라에서 손대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제작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믿고 시작했다. 우려는 보기 좋게 깨졌다. 제작진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오디오 컨텐츠보다 몇 배는 완성도가 높다."

캐리돌

주변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방송할 맛이 난다고도 웃어 보였다. 배칠수는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참신하다", "재밌다" 일색이다 보니 할 맛이 난다. 이런 프로그램은 어찌 보면 한 시즌으로 내리는 게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잘 풀리면 롱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의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배칠수 역시 예외일 리 없다. 그는 "지금 어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겠는가. 게다가 난 정치인들을 재료 삼아 방송을 하다 보니 관심이 높지 않고서는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가 없다. 뉴스와 신문을 꼼꼼히 챙겨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투표 독려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배칠수는 "촛불 민심으로 이뤄낸 장미 대선인 만큼 국민 모두들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캐리돌 뉴스'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SBS 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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