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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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리들리 스콧, 자신이 뿌린 씨앗을 스스로 거두다(종합)

작성 2017.05.04 19:12 조회 997
에어리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리들리 스콧 감독은 'SF 거장'으로 불린다. 1982년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2,800만 달러를 들여 '블레이드 러너'를 만들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관객과 평단에 의해 재평가를 받아 현재까지도 '세기의 명작'으로 불린다.

그 전에 '에이리언'이 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1979년 로널드 슈셋의 각본을 획기적인 비주얼로 완성해내 SF 장르의 큰 획을 그었다.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괴생명체의 등장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작품은 평단의 호평은 물론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4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리들리 스콧은 1편만 메가폰을 잡고 2편부터는 뒤로 물러나 후배들의 연출을 지켜봤다.

2편은 제임스 카메론, 3편은 데이빗 핀처, 4편은 장 피에르 주네가 연출했다. 당대 촉망받는 비주얼리스트들이 연출을 맡은 만큼 각 작품은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리즈의 창시자인 리들리 스콧은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1편으로부터 33년 만인 2012년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를 내놓았다.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1'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로 인류 기원을 찾아 나선 프로메테우스의 탐사 항해를 그렸다. 이 작품은 평단과의 찬사와 비판이 엇갈린 문제작이었다. '에이리언'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는 평가와 전 시리즈의 깊이와 성찰을 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리들리 스콧은 오는 9일 개봉하는 '에어리언:커버넌트'로 시리즈의 항해를 이어간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국 런던과 한국 서울을 연결한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30여 년 만에 시리즈의 연출자로 돌아온 배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리들리 스콧은 "'에어리언 1' 이후 후속작이 만들어졌는데 3편 모두 훌륭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중 어떤 작품도 '에어리언1'이 던진 질문에 답을 해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선은 무엇인가', '알은 왜 생명체로 진화하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그 질문에 관한 답을 하기 위해 폭스에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시키자고 제안했다. 반드시 프리퀄이야 했고 그게 '프로메테우스'였다"고 시리즈 부활 과정을 설명했다.

SF의 거장은 시리즈의 시작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 지구와 우주, 생명과 죽음 부활 등의 거대한 화두를 던져놓고, 누군가가 그 답을 풀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관점과 해석은 자신을 만족 시키지 못했고, 결국 그 답을 직접 전하기 위해 다시 메가폰을 잡은 것이다.

에이리언

두 편의 이야기 외에도 2~3편의 시리즈가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후속편에 대한 언급을 아꼈지만, '에어리언:커버넌트'의 엔딩은 속편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게끔 미끼를 던졌다.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에이리언:커버넌트'에도 등장하는 인공지능 캐릭터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콧은 "데이빗은 '프로메테우스'가 시작할 때는 이 사람이 인간인지 에이아이인지 알 수 없게끔 표현했다. 데이빗이 단순한 집사나 인간을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데이빗은 '에일리언1'의 애시(이안 홈)의 전신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비싸게 만들어진 에이아이가 있어야 이런 고도의 우주선에서 인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로부터 3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에는 전편에서 살아남은 데이빗이 다시 한번 등장하며,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캐릭터 월터가 새롭게 등장한다. 두 인물은 모두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했다.

에어리언

종전의 '에어리언' 시리즈가 모두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에어리언:커버넌트'는 데이빗과 월터가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두 캐릭터의 차이에 대해 "데이빗은 좀 더 감성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면, 월터는 종이장 같은 딱딱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한 뒤 "두 캐릭터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월터는 중립적인 성격의 A.I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물론 종전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와 루미 파라스와 같은 여전사 캐릭터도 등장한다. 커버넌트 호의 대원 다니엘스 역의 캐서린 워터스톤이다.

'신비한 동물사전'을 통해서 얼굴을 알린 캐서린 워터스톤은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악몽 같았다"라고 뼈있는 후일담을 남겼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거장의 꼼꼼한 연출력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에이리언1'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프로메테우스'사이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역사상 최대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 호가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오는 5월 9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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