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8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옥자', 칸 초청에 佛 극장 협회 반발?…속사정은

작성 2017.04.17 18:44 조회 523
옥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두고 프랑스 극장 협회가 반발했다.

'옥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발표한 경쟁 부문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투자, 제작한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옥자'뿐만 아니라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까지 두 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냈다.

이는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하는 영화 매체에 대한 온라인 동영상 매체의 도전이라는 상징적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게다가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칸영화제가 두 영화의 태생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오로지 작품의 가치에만 집중해 평가를 내렸다는 변화의 움직임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극장 협회(FNCF)는 반발했다.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극장 개봉을 할 수 없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 진출했다는 것은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 측은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의 프로그래밍 독립성이나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영화 투자 및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주자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들 작품이 현행 규제 체제에 따라 영화관에 상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해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옥자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 법에 따르면 넷플릭스 같은 VOD 업체는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이후 3년 뒤에나 가입형 주문형 비디오(SVOD) 서비스를 해야한다. 이는 극장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도모하고자 하는 프랑스 영화계의 규제다.

프랑스 극장 협회의 주장과 요구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많다. 시대의 흐름을 무시하는 반발이라는 의견과 극장주의 무리한 기득권 보호라는 곱지 않은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한 발 물러서 절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두 편의 영화를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하고 현지 배급사와 협의를 중이다. 칸 영화제에서 작품을 최초 공개한 후 프랑스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옥자'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운 따름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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