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9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진짜 배우' 안성기가 꼽은 '인생영화' 여덟 편

작성 2017.04.13 15:27 조회 537
사냥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연기 경력 60년의 배우 안성기는 어떤 작품을 '인생 영화'로 꼽을까.

13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안성기 展' 행사에 참석한 안성기가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고하며 기억에 남는 명작들을 꼽았다.

안성기는 "배우에게 있어 연기력이 50이면, 선구안이 50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배우가 어떤 시나리오를 만났을 때는 굉장히 빛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작품 보는 눈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안성기는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명배우다. 자신의 출연작 130편 중 최고작 몇 편만 꼽으라는 것은 고문이라면서도 특별히 아끼는 여덟 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1.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아역 배우 시절의 작품은 제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봤을 때 제 안목으로 고른 작품 중 가장 첫 번째로 기억나는 영화예요. 그 시대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어요. '바람불어 좋은 날'은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입니다. 이장호 감독과의 호흡도 좋았고요"

2. 만다라(1981)

"임권택 감독과 처음으로 함께한 작품이죠. 감독님도 좋아하는 작품이고, 세계적으로 널리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입니다"

3. 고래 사냥(1984)

"남녀노소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그 당시 최고의 감독이었고, 80년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배창호 감독과 좋은 시너지를 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4. 하얀 전쟁(1992)

"제가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했어요. 지금은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어지는 작품을 하겠다"라고 말하는데 그땐 "내가 더 나이 들기 전에 (전공을 살려)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다룬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정지영 감독님과는 그 전에 '남부군'으로 인연이 있었는데 당시 안정효 작가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다고 해서 참여했어요. 베트남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린 영화라 아끼는 작품입니다"

안성기

5. 투캅스(1993)

"그 당시만 해도 제가 선한 역할만 해왔었는데 '투캅스'를 통해 처음으로 그 이미지를 벗었어요. 부패한 경찰 역할을 맡았는데 코미디 장르의 영화긴 했지만 연기의 외연을 넓힌 작품이었어요. 물론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고요"

6.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지금은 조연을 많이 하지만 80~90년대에만 해도 주연만 했어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조연으로 출연한 첫 영화였는데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때 '이게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7. 실미도(2003)

"한국 영화 사상 첫번째 천만 영화인데요. 지금은 천만 돌파작이 많죠. 그때 지인이 "형님, 앞으로 천만 영화가 또 나오긴 어렵겠죠?"라고 묻길래 "내가 이렇게 오래 영화를 해도 이제 한편 나왔는데 그게 쉽게 나오겠냐"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두 달 만에 '태극기 휘날리며'에게 기록이 깨졌죠"

8. 라디오 스타(2006)

"작은 영화지만 아직도 제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아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극 중 캐릭터 박민수는 실제 저와 닮은 구석이 많아 애정이 큽니다.

안성기는 지난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모정'(1958), '하녀'(1960) 등으로 타고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학업 및 군입대 등으로 10여 년의 연기 공백을 가진 뒤 '바람불어 좋은날'(1980)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최근 '부러진 화살'(2011)까지 약 13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4월 1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배우 안성기의 연기 인생 60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대표작 27편을 상영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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