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내말좀’ 세월호 생존 학생이 사건 당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가슴이 먹먹’

작성 2017.04.11 23:49 조회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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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좀 장애진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세월호 생존 학생이 SBS플러스, SBS연예뉴스 '내 말 좀 들어줘'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 이후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11시 방송된 '내 말 좀 들어줘'에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 학생 75명 중 한 명인 장애진 씨가 출연해 세월호 참사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과 그 후 자신이 겪었던 일련의 심리 상태 등을 담담하게 전했다. 돌아오는 4월 16일은 참사가 일어난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장애진 씨는 지난 3년간 자신을 괴롭힌 것들을 묻는 질문에 악의적인 댓글을 꼽았다. 장애진 씨는 “그만 얘기할 때 되지 않았느냐, 세월호 얘기 그만 해라라는 댓글을 봤다. 그런데 잊고 싶으면 자신만 잊으면 되지 왜 사람들에게 잊으라고 강요하는지... 다른 사람한테 잊으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항상 떠올리고 기억해달라는 게 아니지않냐.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그냥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 희생자와 생존자, 가족들은 그냥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래도 원망은 하지 않으려 한다.

원망스러운 순간도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장애진 씨는 “원망은 하고 싶지 않다. 악성 댓글에 화가 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또 장애진 씨는 “내가 말은 잘 못하지만 행동으로 하는 건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바라며 진행한 도보 행진에는 다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친구와 목포 신항에서 팽목항까지 3박 4일 동안 도보 행진을 했다.

장애진 씨에게 역시 등대는 아버지다. 마음의 안정을 찾게 도와준 사람도 아버지다. 장애진 씨는 “우리 아빠 멋있다. 항상 보면 대단하고 멋있다. 고맙다는 말은 많이 안했는데 아빠한테 가장 고맙다”라고 전했다. 장애진 씨의 이버지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사도 그만두고 세월호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진 씨와 아버지는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함께 팔목에 노란 리본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장애진 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계시잖아. 그분들도 다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당연히 가족들 품에 돌아와야 하니까”라며 눈물을 떨궜다.

방송 말미 장애진 씨가 2014년 사건 당시의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는 보는 이들도 함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장애진 씨는 “남아 있는 애들에게 빨리 나오라고 말을 해줬으면... 내가 손잡아서 꺼내주고 같이 나왔으면 좋겠어. 맞은편 방에 있던 그 문을 두드리고 나오라고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다.

'내 말 좀 들어줘'는 고민과 사연을 가진 게스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본격 심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심리 상담과 토크, 다큐멘터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과 함께 출연자들의 속 깊은 이야기와 드라마를 보는듯한 영상미가 더해져 더욱 관심을 집중시킨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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