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내말좀’ 세월호 생존 학생 장애진 씨 “사건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당부

작성 2017.04.11 23:43 조회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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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진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세월호 생존 학생이 SBS플러스 '내 말 좀 들어줘'에 출연했다.

11일 오후 11시 방송된 SBS플러스, SBS연예뉴스 '내 말 좀 들어줘'에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 학생 75명 중 한 명인 장애진 씨가 출연해 세월호 참사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과 그 후 자신이 겪었던 일련의 심리 상태 등을 담담하게 전했다. 돌아오는 4월 16일은 참사가 일어난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 후 장애진 씨를 비롯해 세월호 생존자들이 1월 광화문 광장에 섰다.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 학생이었던 장애진 씨는 그 물속에서 자신만 살아나온 것이, 지금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는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때가 많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읽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장애진 씨는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많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장애진 씨는 그 사건 이후 꿈도 바뀌었다. 장애진 씨는 “응급구조과에 재학 중이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많은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 누구한테 도움을 받았으면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고 전에 꿈은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응급구조과에 들어간 것에 이번 사건이 영향을 안 미쳤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4월이다. 꽃이 피고 너무나 화창한 날씨지만 장애진 씨에게는 또 다른 기분이 드는 달이다. 장애진 씨는 “4월이 다가오면 가끔 그냥... 갑자기 뭔가.. 따뜻해지고 원래는 꽃이 피어도...”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예전에는 꽃이 예쁘니까 좋아했는데... 요즘은 뭔가 꽃피는 날이 다가오면 친구들 생각이 나고 되게 좀 기분이 뒤숭숭하고 가끔... 친구들이 있었으면 그 친구들도 예쁘다고 사진도 찍고 그럴 텐데... 그런 게 좀 그렇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MC 서천석 박사 역시 “울만 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 울음을 우리가 들어줬어야 했는데...”라며 눈물을 떨궜다.

'내 말 좀 들어줘'는 고민과 사연을 가진 게스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본격 심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심리 상담과 토크, 다큐멘터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과 함께 출연자들의 속 깊은 이야기와 드라마를 보는듯한 영상미가 더해져 더욱 관심을 집중시킨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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