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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 말 좀 들어줘’ 현 시점에서 가장 간절한 본격 해우소 프로그램

작성 2017.03.29 11:21 조회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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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줘

[SBS연예뉴스 |이정아 기자]“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이다.”

2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 SBS 플러스, SBS연예뉴스 '내 말 좀 들어줘'를 시청한 한 시청자의 소감이다. 이 시청자의 소감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그램, '내 말 좀 들어줘'가 첫 회 출연자 장호일, 김장훈의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 어디에서도 할 수 없던 이야기
첫 회에서는 장호일, 김장훈이 출연해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아픔들을 꺼내 보였다.

장호일은 파경과 그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 계획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장호일은 “당시 집안의 제반 환경도 서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당사자 둘이 결혼에 대한 마음이 컸다. 결국 그런 것들에 대해 애당초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니까 조그마한 문제에도 갈등이 깊어졌다. 결혼 생활 내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고 헤어지게 될 걸 알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 '서세원의 토크박스'를 끝으로 방송 활동을 접었던 장호일은 2003년 12살 연하 여성과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상대는 준 재벌가의 재원이었다.

장호일은 “독신주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혼 이후로도 여자 친구를 사귀었고 여자 친구는 있다가도 없고 그렇다. 지금도 있겠지... 다만 섣불리 결혼 생각은 안 하고 신중해지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장훈은 고통과 고독이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동력이라고 고백했다. 김장훈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고통과 분노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과거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도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이런 고통들로 내 노래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고통과 고독들이 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담담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첫 회에서 돋보였던 것은 깔끔한 연출이다. 따뜻한 브라운 톤의 화면은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지만 그 이야기에 더 젖어 시청자들이 해석할 여지를 주지 않고 전체를 자신이 느낀 대로 물들여 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연출력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 굿 리스너, MC 서천석 박사
'내 말 좀 들어줘'는 본격 심리 토크멘터리를 표방한다. 

국내 정신 심리상담 분야의 1인자로 각종 방송과 강연,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고민과 사회문제에 대해 활발히 소통해온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MC로 나선다.

서천석 박사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담담하게 들어줬다. 섣불리 조언을 하려 하지 않고 담담히 듣고 질문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 생각도 털어놓으며 출연자와 함께 공감했다. 따뜻한 카페 느낌이 나는 촬영장처럼 나지막한 서천석 박사의 이야기는 출연자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게 만들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힘이 됐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본격 심리 토크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경청의 의미와 함께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우리 카페를 찾는 모든 분들은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녹화를 진행한 김장훈은 “방송이라기보다는 정신과 상담을 하는 듯한... 다 게워냈다. 기존 방송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이”라며 자신의 SNS를 통해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바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 의의와 맞닿은 지점이다.

이제 막 시작을 한 '내 말 좀 들어줘'가 회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에게 해우소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 말 좀 들어줘'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내 말 좀 들어줘'는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SBS플러스, SBS연예뉴스에서 방송된다.

happ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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