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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피고인③]최고령 장광부터 최연소 신린아까지, 빈틈없는 연기열전

강선애 기자 작성 2017.03.22 09:13 조회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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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이 웰메이드 '피고인'을 만들었다.

SBS 월화극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이 지난 21일 방송된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피고인'은 주축이 된 박정우 역 지성과 차민호 역 엄기준을 제외하고도, 모든 배우가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변호사 서은혜 역의 권유리는 '소녀시대 유리'라는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극 초반에는 연기가 어색하다는 혹평에도 시달렸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차츰 안정되어 가는 연기력으로 박정우를 돕는 조력자 서은혜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차민호(차선호)의 아내 나연희 역의 엄현경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고정출연으로 인해 다소 코믹한 이미지가 앞섰지만, 이번 '피고인'에서 차갑고 정적인 느낌의 나연희를 소화하며 무거운 연기도 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강준혁 검사 역의 오창석은 순한 얼굴로 박정우를 위하는 친구 역할에도, 극 중반부터 자신의 야망 실현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역할에도 제격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정우의 감방 동료로 시작해 반전을 거듭한 끝에 박정우를 위해 결국 희생까지 감행한 이성규 역의 김민석은 그야말로 '피고인'에서 발견한 뜻밖의 보석 같은 배우였다.

'피고인'에선 나이를 불문하고 연기 열전이 펼쳐졌다. 차영운 회장 역을 맡은 1952년생 장광부터, 박정우의 딸 박하연 역을 연기한 2009년생 신린아까지, 누구 하나 연기 빈틈이 없었다. 장광은 차민호를 떨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로서 섬뜩하면서도 무거운 연기를 선보였고, 신린아는 어린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정우의 감방 동기들은 깨알 재미와 훈훈한 동료애를 선사했다. 방장 역 윤용현, 밀양 역 우현, 뭉치 역 오대환, 우럭 역 조재룡, 그리고 신철식 역 조재윤은 지성을 든든하게 돕는 동시에, 드라마의 '재미'를 담당했다. 이들의 코믹 연기는 맛깔났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선보인 단체 군무들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윤지수 역 손여은, 윤태수 역 강성민, 오정희 역 성병숙은 잔인한 살인 앞에서 더 애틋했던 가족애를 전했고, 최대홍 역 박호산, 고동윤 역 이신성은 정의실현에 앞장서는 검찰 내의 모습을 든든하게 연기해냈다. 반대로 교도소장 손광업, 보안과장 김승훈은 교도소 내 비열한 인간군상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차민호의 행동대장 김석 역의 오승훈은 꽃미남 외모로 사람을 죽이는 섬뜩한 연기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펼쳐냈다.

이 밖에 차민호의 어머니 명금자 역의 예수정, 의사 김선화 역의 서정연, 차선호의 내연녀로 차민호에게 죽음을 당하는 오연아 등 '피고인'에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모두 자신의 배역에 집중해 안성맞춤의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이 있기에 '피고인'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편 '피고인'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는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주연에 '펀치' 제작진이 함께하는 '귓속말'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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