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0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트럼프·최연소·성추문·이방인…흥미진진한 오스카 관전 포인트

작성 2017.02.27 09:57 조회 381
오스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트럼프가 오스카 트로피의 향방에 영향을 끼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지만, 뜬금없는 이어붙이기는 아니다. 금일 오전(한국시각)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보이지 않는 힘이 트로피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 바로 트럼프 효과다.

올해도 잔칫상은 화려하다. 역대 최다인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의 독주와 전세계 시상식 159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문라이트'가 작품상, 감독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남녀주연상 경쟁도 뜨겁다.

먼저 작품상에서는 '라라랜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꿈을 위해 달려가는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에 대한 헌사를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최고의 결과물로 보여줬다.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은 '라라랜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등 수많은 시상식에서 선전했다. 특히 골든글로브 역사상 최초로 후보에 오른 7개 부문의 트로피를 모두 가져갔다. 미국내에서도 '라라랜드'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라라랜드

그러나 '문라이트'를 무시할 수 없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적인 영상과 음악에 녹아낸 한 소년의 성장기는 빼어난 예술적 성취를 이뤄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 결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미국 작가 조합상 수상 등 159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특히 작가조합상 각본상 수상작이 대부분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가져갔던 전례를 생각하면 '문라이트'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 하다.

무엇보다 매년 불거졌던 백인 중심의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비판 여론과 인종 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심사위원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독상 역시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와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의 2파전이다. 두 감독 모두 수상하게 된다면 역사에 남게 된다. 다미엔 차젤레가 받는다면 최연소(33)다. 배리 젠킨스는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문라이트

지난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3전 4기 만에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던 남우주연상 부문. 올해는 유력 후보가 경쟁자가 아닌 자신의 과거에 발목을 잡힐지도 모르겠다.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에서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가장 선두에 있다. 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한 남성의 상처 받은 내면을 절제된 연기로 소화하며 골든글로브를 포함한 미국 내 대부분의 시상식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케이시 애플렉은 몇해 전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의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재점화 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시상을 맡았던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자 브리 라슨은 뼈있는 말로 동료를 비난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아카데미 시상식은 예술적 성취와 개인의 도덕성을 분리해왔다. 아동 성추행 전력으로 미국 영화계를 떠나있던 로만 폴란스키에게도 감독상을 준 전례가 있다. 현재로는 케이시 애플렉은 의심의 여지 없는 가장 강력한 후보다. 과연 도전자인 '펜스'의 덴젤 워싱턴과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이 역전의 드라마를 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여우주연상 부문도 치열하다. 남우주연상과 달리 예측이 나뉜다. '라라랜드' 엠마 스톤은 최근 상승세다.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SAG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재키'의 나탈리 포트만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12개의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국 내 평단은 엠마 스톤보다는 나탈리 포트만의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출산이 임박한 나탈리 포트만은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는다.

라라랜드

복병은 이자벨 위페르다.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에서 사이코패스 킬러의 딸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수상에 실패한 것은 이자벨 위페르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이자벨 위페르는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총 5회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위대한 배우가 오스카까지 거머쥔다면 유럽에서 온 이방인의 반란이라 할만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에 이어 다시 한번 오스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26일(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며, 채널 CGV에서 금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 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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